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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속닥속닥', 사운드로 자극하는 '귀신+학업' 공포心

입력 2018-07-13 13: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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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닥속닥' 포스터
영화 '속닥속닥'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소리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 온다.

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학원 공포물이다. 지난 1998년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공포영화들이 충무로에서 탄생했지만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 이후 학원 공포물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특히나 해외 공포영화들이 큰 흥행을 하며 한국 공포영화들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그렇게 한국 공포 영화의 명맥은 조금씩 끊겨가고 있었다. 허나 올해 초 영화 ‘곤지암’이 약 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렸고, 관객들 또한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새로운 기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8년 만에 ‘여고괴담’, ‘고사’ 시리즈의 명맥을 이을 학원 공포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영화 ‘속닥속닥’이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수능이 끝나지만 은하(소주연 분)를 조여 오는 압박감은 끝이 나지 않는다. 평소 실력대로 시험을 치지 못해 목표로 하던 대학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 엄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야”라고 위로하지만, 은하에게 이는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런 은하와 다르게 민우(김민규 분), 우성(김영 분), 동일(김태민 분), 정윤(최희진 분), 해국(박진 분)은 수능이 끝났다는 마음에 천하태평이다. 같이 차를 타고 바다를 보러가자고 계획을 할 정도니 말이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떠난 바다 여행.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수상한 소문이 떠도는 놀이공원 속 귀신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된 은하와 친구들은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사진=영화 '속닥속닥' 스틸
사진=영화 '속닥속닥' 스틸

이처럼 ‘속닥속닥’은 기존의 학원 공포물이 학교와 집을 큰 배경으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공포의 장소를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으로 옮겨놓는다. 학생들이 겪는 가장 우선된 공포가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라는 점은 다른 학원 공포물과 계보를 같이 하지만 그 공포가 학교와 집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영화 속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또한 확장됐고 더 다양한 요소들이 관객들의 공포를 자극하게 만든다. 특히나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테마가 ‘즐거움’이라는 점에서, 그 공간이 공포의 장소로 변주되는 것은 꽤나 반전의 묘미를 준다. 더불어 동굴 구조로 되어있는 귀신의 집은 어떤 공포스러운 장소들이 나오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해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극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러한 공간적인 요소와 함께 조합된 소름 돋는 사운드는 영화 ‘속닥속닥’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특히 영화의 제목인 ‘속닥속닥’처럼 귓속에 속삭임처럼 파고드는 사운드는 공간이 가지는 폐쇄성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더불어 사운드 자체가 주는 축축한 분위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허나 사운드를 중심으로 풀어내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공포심을 자극할 것만 같았던 영화는 다소 이야기들이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구성으로 짜이다 보니 순간순간의 공포만 자극할 뿐 그 분위기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한다. 천천히 공포를 끌고 가면서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것보다 단발마로 놀라게 하는 것에만 그치다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영화 '속닥속닥' 스틸
사진=영화 '속닥속닥' 스틸

또한 영화 속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에서 다수의 클리셰들이 등장한다. 특히 인물 간의 관계와 인물들의 행동 양식은 기존의 작품들과 큰 유사성을 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한 귀신과 학업의 공포를 엮어놓는 것 역시도 그간의 학원 공포물이 차용해왔던 방식을 반복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허나 영화에 출연하는 6명의 신예 덕분에 이러한 익숙함이 다소 상쇄되기도 한다. 특히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배우 소주연은 첫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력을 드러내며 눈길을 끈다. 또한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귀신의 집의 공간들에 대해 “섹터 별로 테마가 있고, 그 테마를 같이 돌면서 같이 상상하고 같이 가고 싶어 할 공간으로 설정했다”고 말한 최상훈 감독. 과연 ‘속닥속닥’은 최상훈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이 함께 하고 싶은 공포영화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해 초 ‘곤지암’이 한국 공포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만큼 올 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로 소개되는 ‘속닥속닥’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1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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