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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한상진 "연기로 잃었던 정체성, 예능으로 다시 찾아"

입력 2018-07-27 07: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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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 사진=서보형 기자
한상진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한상진의 본모습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 속에 담겨있었다.

한상진에게 쉴 틈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MBC ‘하얀거탑’ 이후로 그는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렇다고 연기 활동만 펼쳐온 것이 아니다. 한상진은 지난 2010년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로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한 이후에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보여왔었다. 특히 MBC ‘진짜사나이’와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채널CGV의 ‘나도 영화감독이다’는 연기 속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한상진의 새로운 매력들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연기 활동과 병행하는 예능 활동. 과연 한상진은 예능 출연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한상진은 이에 대해 “예능을 하는 이유는 드라마만 하다보니깐 점점 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오개 됐었다. 내가 홍국영인지 현종인지 적룡인지를 헷갈리게 됐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다 보니깐 진짜 내 모습이 나오면서 점점 내 본모습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다. 즉 한상진에게 예능이란 연기로 잃어가던 정체성을 찾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나도 영화감독이다’는 한상진에게 유독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었다. 한상진은 ‘나도 영화감독이다’에 대해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상진 본연이 다 나왔다”며 “화도 냈다가 눈물도 흘렸다고 고민도 했다가 웃기도 했다가 정말 다양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그 의미를 전했다. 또한 그는 배우들이 흔히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는 것에 대해 오히려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오히려 연기 활동에 있어서 더 큰 힘을 주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예능은 결국 내 자신을 보여주는 거다. 모든 배우들이 저처럼 할 필요는 없지만. 거짓말 없이 과감 없이 할 수 없는 것이 예능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는 24시간 카메라가 돈다. 여기서 뻥치면 큰일 난다. 배우가 60분은 거짓말 할 수 있지만 24시간은 거짓말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호한다. 거기서 웃기는 사람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연기를 할 때 웃긴 사람이라고 보는 시대가 아니다. 굳이 ‘저기 나가면 우습게 보일까봐’라는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한상진 / 사진=서보형 기자
한상진 / 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한상진은 과거 출연했던 ‘렛츠고 시간탐험대’에 대한 이야기 또한 풀어놨다.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세호가 출연 중인 KBS2 ‘거기가 어딘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주제였다. 그는 “고생하는 예능은 남 못지않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던 예능은 ‘시간탐험대’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짜 조선시대에서 살게 한다. 옛날에는 밥 한 번 하면 하루가 갔다는데 진짜 가마솥에 밥을 하루 종일 한다. 일하고 와도 가마솥에서 밥이 안됐다더라. 동학 농민 편이나 6.25 전쟁 편을 하면서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면 최근에 유심히 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한상진은 “‘꽃보다 할배’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모든 선생님들이 모두 저랑 작품 활동을 하셨는데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시다”며 “정말 오랫동안 나오셨으면 좋겠다. 또 서진이형 성격을 제가 아니깐, 형이 어른들을 얼마나 공경하는지 알고 있으니깐, 그런 내가 아는 사람의 좋은 모습이 나와서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꽃보다 할배’ 출연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고픈 바람은 없을까. 이에 대해 한상진은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저는 서진이 형만큼 잘할 용기가 없다”며 “그건 서진이 형이니깐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하며 이서진에 대한 칭찬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말하며 한상진은 여행 예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자신은 여행을 짜주기만 하고 가지는 않는 것을 원하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당장 최근 종영한 KBS2 ‘인형의 집’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연기를 펼친 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 연기와 현실의 구분이 이처럼 명확하다는 것은 연기를 펼치는 그 순간만큼은 그는 한상진이 아닌 인물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예능에서 웃음을 준다고해서 연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는 에너지였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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