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비긴 어게인'과 '싱 스트리트'의 공통점은 성장이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존 카니 감독 스페셜로, 영화 '비긴 어게인'과 '싱 스트리트'를 다뤘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모그 음악감독, 이원석 감독, 김이나 등이 출연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영화가 힘든 이유에 대해 모그 감독은 "음악영화랑 스포츠영화가 접근하기 힘든 게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비주얼 데이터가 많고 진정성 담긴 장면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 실제 모습 이상의 감동은 전달이 불가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변영주 감독은 "'비긴 어게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건 키이라 나이틀리라는 배우같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교차되는 게 있다. 빅토리아 시대를 다뤘던 영화 고전에도 어울리고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도 어울리고 노래도 한다. 그러니까 사실은 (감독 입장으로) 감사했을 거 같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은 역에는 아델과 스칼렛 요한슨이 후보에 올랐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모그 감독은 "존 카니 감독이 마크 러팔로가 맡은 역할은 본인 형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저도 그런데 항상 음악이라는 자체가 형이나 누나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모그 감독은 "뉴욕의 소리도 담으면서 도시의 스팟들을 다니며 공연하듯 찍어놨더라"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긴 어게인'을 보면서 아일랜드 사람이 보는 뉴욕이 느껴진다. 저는 뉴욕 버블이 끝나는 시점에서 뉴욕에서 살아서 뉴욕의 다문화를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길티 플레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변영주 감독은 "오아시스가 세상을 점령하던 시대에 블러를 좋아했다. 내가 블러 음악을 듣는 걸 본 친구가 '너 블러 들어?'라고 물었다. 그날 이후 표지만 빼서 시디만 가지고 다녔다"라고 털어놨다. 김이나는 "마이클 잭슨이 내겐 길티 플레저였다. 모두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시 당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음악은 평범한 순간을 빛나는 순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영화 속 대사에 대해 김이나는 "어렸을 때 지루한 등굣길에 이어폰을 꽂으면 그 순간이 달라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영주 감독은 "'비긴 어게인'이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라며 마음에 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이원석 감독은 "한쪽으로는 내 걸 하고 싶지만 다른 한 쪽으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했다. 존 카니 감독도 아일랜드 출신이지 않나. 이야기에 나왔던 블랙 슈즈도 존 카니 감독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그 안에서 낭만적으로 묘사했던 게 재미있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 중 이 영화가 제일 좋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비긴 어게인'에서는 코드를 따서 곡을 만든다. 반면 '싱 스트리트'에서는 실제로 밴드들이 곡을 쓰는 것처럼 멜로디를 따고 편곡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더라"라고 분석했다.
윤종신은 "70~80년대가 전 세계적으로 팝 문화가 꽃을 피웠던 시기였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저에게 그 시기는 데이비드 보위였다. 데이비드 보위 사망 소식을 듣고 20세기가 문을 닫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이나는 "'적당히 하면 안 돼'라는 대사가 있다. 이제는 약간 요령이 생기면서 적당히 하게 되는 게 있는데 그 장면이 열정을 되새기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변영주 감독은 "우리는 흔히 노래나 글을 쓸 때 '나'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전 그건 경계한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걸 경계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가사들은 자기로 인해 쓰여졌는데 '나'로 시작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왜 언제나 우린 '나'로 시작하는가. 자기연민이나 자기 안에 갇혀 버릴 때가 있다. '싱 스트리트' 속 음악들은 우리가 잊고 있던 걸 떠올리게 한다"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두 영화 모두 성장을 다루고 있다. '싱 스트리트'가 10대 소년의 성장이라면 '비긴 어게인'은 그레타와 댄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을 그려내고 있다"라고 두 영화의 공통점을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