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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암수살인', 범죄물임에도 자극적으로 풀지 않은 이유

입력 2018-09-13 1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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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범죄물임에도 불구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암수살인'이란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사건을 일컫는 단어로,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뤄진 소재다.

이 영화를 두고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범죄물 범주에 들어가지만, 기존 범죄물과 달리 자극적인 장면이 없다. 심지어 형사 캐릭터조차 거칠지 않다. 욕설도 거의 하지 않는다. 주연배우 김윤석 역시 이러한 형사 캐릭터에 끌렸다며, 형사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애정을 뽐냈다.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는 소재 특성상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야만 진실이 증명되는 역수사 방식이 필요한 만큼 기존 범죄물과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태균 감독/사진=민은경 기자
김태균 감독/사진=민은경 기자

김태균 감독은 "무겁게 실화에 접근하려고 노력을 했다. 많은 범죄물과 차별점이 뭔지 스스로 물어봤을 때 사건 특성에서부터 출발했다. 모든 형사물에서 범인을 쫓고 살인범을 추격하는데 물리적 에너지가 집중된다면, 우리 영화는 사건 특성상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야만 진실이 증명되는 역수사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장르 영화에서 달려가는 물리적 에너지 없이 피해자에 초점을 맞췄다.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장르적 결이 다른 영화를 만들게 된 시작이자 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물리적 에너지가 빠지면서 범죄물 특유의 통쾌함 없이 밋밋한 위험부담 역시 동시에 존재한다. 김태균 감독은 "관습적인 쾌감인데 결이, 방향이 다른 또 다른 측면의 쾌감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암수살인'은 지금껏 봐왔던 범죄물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어냈다. 범인이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것. 이에 우리에게 익숙한 쾌감은 없을지 몰라도, 김태균 감독의 말대로 또 다른 측면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가을이라는 날씨와 어울리는 가슴 먹먹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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