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물괴'는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조선 중종 실록의 한 문장에서 출발한 영화 ‘물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의 최대였다. 상상력에 리얼함을 부여하기 위해 연산의 기록까지 이끌어오며 영화 ‘물괴’는 리얼한 크리처 무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완벽한 ‘물괴’을 만들어내기 위해 비주얼부터 움직임까지 특별하게 공을 들인 것은 허종호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허종호 감독은 ‘물괴’의 리얼한 비주얼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물괴’의 탄생에 탄탄한 개연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물괴가 그러면 어떻게 탄생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물론 실록에는 그런 내용은 없다. 얘가 어디서 탄생했는가는 창작자의 고민이다. 만약에 탄생을 납득시킬 수 없다면 존재의 두려움이라던 지를 그려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또 하나의 기록. 바로 연산에 대한 기록이었다. 허준호 감독은 “연산이 실제로 기이한 동물을 좋아해서 궁에 동물원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었다”며 “조준방이라는 곳이었는데 물론 그 비주얼이 연산 시절의 조준방은 아닐 거다. 단순히 감옥 같은 느낌의 곳에서 기이한 짐승들을 키워다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야기가 재밌어 지겠다고 생각했다”고 애기했다.
그렇게 완성한 ‘물괴’의 전사. 이제 남은 것은 ‘물괴’의 비주얼이었다. 이에 대해 허종호 감독은 “생물학적으로 단순히 개의 얼굴을 하고 망아지의 모습을 하면 이상할 거라 생각했다”며 “절벽을 올라야 된다면 생물학적으로 어떠한 골격을 유지해야 된다.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으려면 정확하게 물리적인 그게 만들어져야 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괴’의 움직임에 개연성을 주기 위해 뼈의 구조부터 근육의 구조까지 연구하며 만들어나갔다고. 관객들을 납득 시킬 수 있는 생물학적인 개연성이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그렇게 스튜디오 모팩과 함께 ‘물괴’의 비주얼을 만들어나간 허종호 감독은 ‘물괴’의 스토리를 또 다시 구축해나갔다.
“‘물괴’는 ‘에어리언’처럼 공포감을 주면서 퇴치하는 쪽은 아니었다. 또 그렇다고 ‘킹콩’처럼 인간의 친구이기도 하고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었다. 윤겸(김명민 분) 입장에서는 이 아이를 없애야 한다. 이 친구는 재난일수도 있지만 정확한 선악의 구분이 없기를 원했다. 심운(이경영 분)이라는 존재와 연산이라는 존재 때문에 태어난 괴물이었다. ‘물괴’의 어떤 논리와 함께 윤겸의 논리도 균형 있게 그려내려 했다.”
이처럼 비주얼부터 개연성, 스토리까지. ‘물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지부진했고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허종호 감독은 크리처 장르를 포기하지 않았다. “유사가족이 벌이는 어드벤쳐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어갔다는 허종호 감독. 크리처 장르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화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그려내기 위한 허종호 감독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