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아는와이프' 차학연 "얄미운 환이, 미워보일까 걱정했다"

입력 2018-09-30 1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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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아는 와이프' 속 김환은 차학연의 끝없는 노력으로 탄생했다.

최근 종영한 '아는 와이프'에서 차학연은 개인주의 성향이 가득하고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밉상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김환 역을 맡아 자신의 존재감을 안방극장에 각인시켰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연기를 선보여서였을까.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차학연은 "얘기할 때마다 먹먹하다. 아직 마음이 좀 남아있고 환이를 은행에 두고 온 것 같다. 촬영을 마친지 얼마 안됐는데 일주일 전부터 진짜 '끝이라고?' 믿기지 않는 그런 먹먹함이 남는 작품인 것 같다"고 깊은 여운이 가득한 종영소감을 남겼다.

평소 차학연은 그간 해온 작품들에서 생활연기에 능숙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역시 한없이 이기적이라 미울 때도 많지만 가끔 사소한 부분에서 큰 웃음을 주는 환이를 100% 싱크로율로 소화해내 많은 눈길을 받기도. 그렇다면 차학연은 어떻게 환이와 만나게 된 것일까.

"처음에 시놉이랑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작가님이 집필하셨던 '오 나의 귀신님'도 직접 찾아보게 되고 꼭 한번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갔다. 역할을 열어놓고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 역할을 해보는 거였다. 그때 환이 역할을 주셨고 준비해온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빵 터지셨다. 환이에 어울리는 것 같다 하고 바로 연락을 주셨고 그렇게 합류하게 됐다"

차학연은 처음에 환이의 캐릭터를 파악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본인과 환이의 성격의 180도 달랐기 때문.

"저는 사실 리듬이 없다. 환이가 가진 그런 다양한 표정들을 가지지도 않았고 패턴 많은 스타일 보글보글한 머리. 제 스타일과는 상반됐던 것 같다. 실제로 저는 베이직한 것을 좋아하고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다. 집에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다양한 저 안에서 다른 부분을 찾았던 것 같다"

환이는 굉장히 미워보일 수 있는 역할이었다. 신입인데도 1등으로 퇴근했고, 할말은 모두 따박따박하는 인물. 그럼에도 주변에서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역할이었고, 차학연은 환이의 미운 부분들을 귀엽게 잘 소화하며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다. 환이라는 캐릭터는 장난칠 때 나오는 표정을 극대화한거다. 친구들한테 '환이같은 친구가 있냐' 하니까 어딜가던 한명씩 있더라. 한명 한명씩 모아서 환이 1,2,3,4 를 만들어놓고 이런저런 상담을 하면서 그 안에서 환이를 만들어봤던 것 같다. 제가 혼자서 표현하기엔 한개가 있던 것 같아서 다른 사람한테서 조각을 찾아봤던 것 같다"

이어 "캐릭터가 미워보일까 걱정했다. 귀여움을 의도했다기보다는 주변에 계신 선배님들이 귀엽게 봐주셨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환이를 연기하니까 보는 사람들에게도 귀엽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선배님들도 정말 미웠다면 환이가 귀여울 수 있었을까. 그런 부분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런 저런 표정을 많이 만들어봤다. 미어캣 같은 느낌은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해봤었다"

만약 차학연이 현실에서 환이같은 친구를 만난다면 어땠을까. 그는 처음엔 보듬어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환이를 연기하며 매력을 느끼고 생각이 바꼈다고 말했다.

"제 옆에 환이같은 애가 있으면 보듬어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환이와 주변사람의 관계를 보면서 오히려 이런 친구들이 더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자기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 난 그 이후로 환이의 캐릭터가 더 매력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렇다면 차학연이 생각했을 때 극중 '환장이'로 활약한 환이의 가장 환장스러웠던 실수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고객놈들' 전단지 사건을 꼽았다.

"처음에 어떻게 '고객놈들'이라는 오타를 못볼 수가 있을까 하고 이해를 못했다. 근데 환이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제가 생각해본 환이는 결과물에 대한 퀄리티보다는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먼저기 때문에 놓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해가 잘 안되다가 '그럴 수 있겠다'고 깨달았다. 그 씬이 정말 웃겼고 감독님이 만든 것을 봤을 때 더 재밌게 와닿았던 것 같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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