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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정은지 "만족도 100% 앨범, 거창한 위로보다 공감 중요했죠"

입력 2018-10-26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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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 "청춘의 의미를 풀어내면 '혜화'(별 반짝이는 꽃) 아닐까요?"

'1도 없어'로 변신을 꾀한 정은지는 그룹 에이핑크에서 다시 솔로 가수 정은지로 돌아왔다. 지난 2016년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곡 '하늘바라기', 지난해 '너란 봄'에 이은 세 번째 앨범이다. 매년 자신만의 색이 담긴 음악을 발표하며, 정은지는 자신만의 힐링 정서를 더욱더 짙게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 논현동 플랜에이 사옥에서 정은지는 헤럴드POP과 만나 지난 17일 발매된 자신의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혜화(暳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명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이다. 정은지가 회사 직원 언니들과 얘기해 부여한 의미란다.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시집과도 같은 앨범이다.

"제가 이번 앨범에서 청춘을 얘기하는 게 지금 제 또래일 수도 있고, 살아가는 모든 시간이 청춘이라는 생각도 한다. 할머님들이 '나 아직 청춘이야'라고 하지 않느냐.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얘기했던 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을 꿈꿨다. 양희은 선생님이 '히든싱어' 나와서 '노래 소절 한 소절이라도 마음에 울리면 내가 불러야 하는 게 맞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와닿았다. 전체적으로 제 느낌이 많이 있다."

솔로 3년 차. 이제는 정은지 표 힐링 음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번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정은지의 노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외롭게 젖어 드는 정은지의 목소리만으로 완성되는 가을의 정취가 담겼다.

정은지는 "처음부터 오디션 봤을 때, '날개'라는 곡이었는데, 희망과 힐링이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노래를 하고 싶은 게 꿈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의미 없이 즐거운 노래보다 의미 있는 노래가 더 좋다. 사실 '하늘바라기'를 타이틀로 정할 때 대표님과 의견 대립이 컸다. 근데 전 이게 너무 좋아서 '하늘바라기'로 가길 바랐고, 잘 되고 나니까 대표님이 어느 정도 수렴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제 꿈이었다. 계속 이러한 정서를 가지고 갈 것 같다. 예전에는 막연히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이제는 만들고 싶더라. 그래서 이번 앨범 제작하면서 많이 배웠다. 가사를 쓰면서 책 많이 읽는 게 답이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단어가 한정적이구나 싶더라. 정말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단어를 쓰고 싶었다. 이번에는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많이 썼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어떤가요'의 뮤직비디오도 정은지의 감성이 많이 담겼단다. 무려 8분이 넘어가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정은지가 출근 도중 갑자기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주는 따뜻함을 온전히 느낀다.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정서도 여전하다.

정은지는 "사실 말이 안 된다. 출근하다가 땡땡이라니. 하하. 그런데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대리만족이다. 이것저것 해보느라 8분 남짓이 됐다. 제 얼굴보다 풍경이 많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눈이 편안한 영상이 됐으면 했다. 원래 비를 맞는 장면도 찍으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됐다. 빗방울과 시원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정은지의 '어떤가요'는 '하늘바라기', '너란 봄'에 이어 자연스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정은지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쉴 수 있는 '틈'을 내어준다. 그 틈은 26살의 정은지가 생각한 위로와 공감에서 나온 어떤 따뜻함이다.

"나이가 어려도 헛헛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다 처음이지 않느냐. 제가 나이가 좀 더 들어가더라도 매번 부딪히는 과정들은 처음일 거다. 그런 상황에선 항상 같이 갈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공감 말이다. 주변에서 항상 고민하는 게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TV 보면서 같이 울고 웃는다. 디테일은 달라도 굵직굵직한 선들은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앨범 만들면서 공감을 중요시하게 생각했다. 거창한 위로보다 공감을 하고 싶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 '김비서' 역시 공감의 요소가 많이 작용했다. "실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보고 썼다. 여태 해외 공연을 다녔지만 즐길 시간은 없었다. 처음으로 데뷔하고 얼마 전에 여행을 처음 갔는데, 회사(플랜에이) 언니들이 회사를 관두고 여행 사진을 올리던데 그 마음을 알 것 같더라. 드라마에서도 그만둬야만 내 인생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게 나왔는데 애잔함이 있었다. 이것도 청춘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플랜에이 퇴사자분들께 도움을 많이 요청했다. (웃음)"

이렇듯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와 솔로 가수 정은지의 색채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 7월 '1도 없어'로 한층 성숙한 매력을 뽐내며 변화를 꾀했다. 정은지의 가창력은 물론 댄스 역시 돋보였던 터. 반면 3개월여가 흘러 10월에 돌아온 정은지는 '어떤가요'로 청춘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팀 활동과 개인 활동 색채가 달라서 좋다. 에이핑크로 무대에 서는 것과 솔로로 콘서트를 하면서 정은지로 서는 건 기분이 많이 다르더라. 에이핑크는 무대에서 놀자고 하고 올라갔다면, 솔로 정은지는 좀 더 경건해지는 게 있더라. 사실 혼자는 아직 긴장이 많이 된다. 이번에 에이핑크와 드라마 일정이 있어서 먼저 나왔고, 그사이 계속 곡을 건들다 보니 8곡을 꽉꽉 앨범에 담게 됐다."

자신만의 색이 담긴 음악을 위해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26살의 정은지가 '청춘'을 노래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뿌듯함을 느꼈단다. 물론 더 좋은 가사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정은지는 "작품성을 떠나 개인적인 만족도는 100%다. 전 너무 즐거웠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작업을 했던 것 같다.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회사)언니들이 함께 도와줘서 뿌듯하다"며 정은지만의 환한 미소를 내비쳤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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