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폭행과 폭언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멤버 이석철이 이를 직접 폭로한 가운데 김창환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 측근은 한 매체를 통해 문영일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 겸 총괄 프로듀서 김창환이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건이 처음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미디어라인 측은 "이미 원만히 해결된 일이고 해당 프로듀서는 사퇴했다"면서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은 19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며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4년 간 프로듀서 문영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소속사 입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폭로 사실은 구체적이고 충격적이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모두 10대로 구성된 만큼 파장은 컸다.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영일 프로듀서는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2016년 8월 데뷔곡 'Holla'를 합주 연습할 때 문영일 PD가 4시간 동안 목에 5.5 기타 케이블을 목에 둘둘 감아놓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겼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또 김창환이 '살살해라'라고 방관했다고도 말했다.
이석철은 이처럼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폭행, 협박 등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을 당했지만 가해자들은 교육적 차원의 폭력이라고 변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탄이 터지면 더 이스트라이트는 해체하면 되고 너희들만 죽는다는 협박을 일삼아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하고 참았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약속 또한 이뤄지지 않았고, 이석철의 친동생이자 베이시스를 맡은 이승현은 이에 항의하자 퇴출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석철은 팀에서 탈퇴하고 이승현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김창환은 기자회견 이후 19일 오후 다시 입장을 밝히며 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사과하면서 자신은 폭행을 방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창환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이 서로 부딪힌 가운데 이후 KBS 2TV '연예가중계'는 이석철의 아버지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 이석철의 아버지는 "너무 속상했다. 맞은 얘기를 듣고 나니 너무나 속상했다. 때리는 사람을 옆에 두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이런 회사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음악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어떤 기획사에서도 때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JTBC '뉴스룸'은 이어 김창환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창환 회장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한다.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오면 너희는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가.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고 말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김창환 회장이 석철 군과 이야기하던 중 일부 감정이 격해진 순간도 있다.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창환은 이후 20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다시 한 번 폭행 방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폭행-폭언 사건을 둘러싸고 양 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원 10대인 멤버들을 폭행했다는 내용과 가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 김창환이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이 올라오며 미성년자 멤버들에게 폭행을 가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