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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그대 이름은 장미', 엄마의 꿈·사랑 가득했던 그때 그 시절

입력 2019-01-16 18: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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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포스터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리가 태어나 눈을 뜬 순간부터 엄마였던 그들에게도 꿈과 사랑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

이 영화는 70년대와 90년대를 동시에 다룬다. 두 시대를 교차하지 않고, 차례대로 전개시키며 조금씩 극에 빠져들게 만든다. 먼저 꿈을 향해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어린 ‘홍장미’(하연수)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홍장미’는 가수가 되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그에게 꿈을 이룰 기회도, 사랑도 함께 찾아온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70년대에서는 첫사랑을 소환하는 여느 작품들처럼 풋풋하고 청량한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70년대를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볼거리로 그 시대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젊은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그 시대에 살지 않았지만, 그 시대에 있었을 듯한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의 케미가 사랑스럽다.

특히 하연수의 꾀꼬리 같은 노래 실력은 흥을 돋구어주고, 이원근의 순정만화 같은 비주얼은 첫사랑의 설렘을 되살려주고, 최우식의 까불거리는 코믹스러움은 귀엽기 그지없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

이들로부터 90년대로 바통터치를 이어받은 배우는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다. 외모적인 싱크로율은 그리 높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고든 배우들 덕에 자연스레 연결이 된다. 70년대는 주로 꿈,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90년대는 ‘홍장미’(유호정)와 그의 딸 ‘홍현아’(채수빈) 모녀지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오정세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끊임없이 웃음을 안겨준다면, 유호정은 극의 중심에서 뭉클함을 자아낸다. 더욱이 유호정은 ‘써니’ 이후 스크린에 8년 만에 컴백했음에도 리얼한 연기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다가갈 수 있게 이끈다.

‘홍장미’와 ‘홍현아’의 티격태격함부터 애틋함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들은 자식들에게는 엄마의 마음을, 엄마들에게는 자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며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엄마는 당연히 엄마인 줄만 알고 살아왔던 우리의 마음을 콕콕 찔러 눈시울이 절로 붉어진다. 엄마도 우리처럼 꿈을 꾸고, 사랑을 하며 자식이 아닌 자신을 위해 살아가던 시절이 존재했음을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7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면서 밝은 톤이 다운되고, 전개가 늘어지는 듯하면서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또 ‘써니’처럼 음악과 청춘의 싱그러움만 기대하고 온 관객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그럼에도 남녀노소 불문 엄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연출을 맡은 조석현 감독은 “엄마의 화양연화 순간이 담긴 옛날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의 지금 이 순간이 과거 엄마의 삶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가족애를 기반으로 하는 ‘그대 이름은 장미’가 전 세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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