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그야말로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다.
지난해 영화 ‘공작’에서 흑금성(박석영) 역을 맡으며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황정민이 다시 연극 무대로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2018년 초에도 연극 ‘리차드 3세’에서 남다른 열정을 내보였던 황정민. 그로부터 1년 뒤 돌아오는 연극 무대에서 황정민은 다시 한 번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스크린과 무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황정민의 연기 열정이다.
황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오이디푸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곡 작가라 불리는 소포클레스의 대표적인 고전 비극.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생애를 그린 연극이다. 전작 ‘리차드 3세’에서 호흡을 맞췄던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다시 협업하는 작품이다.
황정민은 거의 매년 연극 무대에 서왔다. 데뷔를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치뤘으니, 그의 연기 DNA는 영화보다는 무대 연기에 가까웠다. 그렇게 그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주목을 받은 이후에도 연극 무대를 잊지 않았다. 매 영화마다 남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1억 관객 배우가 됐음에도 황정민은 ‘영화’ 배우가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황정민은 끝까지 연극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에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와 연극 ‘어쌔신’에 올랐고, 2015년에는 뮤지컬 ‘오케피’ 무대에 올랐다. 이후 2년의 공백이 존재했지만 ‘리처드 3세’로 다시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은 그야말로 신들린 것 같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당시 함께한 배우들 또한 황정민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극찬하기도.
이번 ‘오이디푸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황정민은 “공연 때마다 늘 최선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리차드 3세’ 공연을 하고 나서 어떤 연극이든 두렵지 않다고 이야긴 하곤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대단한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것보다 더 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는 연기 베테랑 황정민 역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매 순간 매 순간이 긴장됨의 연속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불안한 무대에 오르려고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황정민은 “처음 연극으로 시작했을때는 관객이 없어서 무대를 올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며 “진짜 유명해지면 이런 날이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유명해져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그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는 황정민. 연극을 할 때야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는 그의 말은 왜 그가 연극 무대에 오르는 지를 가늠케 하는 척도다. 황정민은 ‘유명인’이 아닌 ‘배우’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왜 그가 끊임없이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연극을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은 그의 연기 속에 담겨있다. 그리고 그 해답본인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오이디푸스’에 오롯하게 담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