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바클라프 레비가 재미로 시작한 조각으로 체코 최고의 조각가로 거듭났다.
10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요리사에서 조각가로 성공한 바클라프 레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846년 체코 믈리니크 마을에서 깊은 밤 으슥한 숲길을 걷던 한 남자는 '악마의 얼굴'을 보고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당시 이 작은 마을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유는 숲속에 숨겨진 조각을 보기 위해서였다. 지름 7m에 높이 10m로 미국의 대통령 얼굴들이 조각된 러시모어산을 이어 두 번째로 큰 조각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사람들은 이 조각을 악마의 얼굴이라고 불렀다.
조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846년도였다. 러시모어산 조각은 어굴이 아름답게 묘사됐다면, 이 얼굴 형상들은 움푹 파인 눈에 괴이한 이빨 등 기괴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생김새만 보고 악마의 조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악마의 얼굴 위로 정체불명의 빛을 봤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악마의 얼굴 소문이 커지면서 실제로 만든 사람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요리사였다.
1841년 요리사 바클라프 레비는 요리에 재능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클라프 레비는 자책하다가 우연히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 곳에서 높다란 절벽을 발견하게 되고 재미삼아 얼굴을 조각하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한 것.
이후 매일 밤 망치를 이용해 얼굴을 조각하기 시작했고 5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하게 됐다. 두 개의 얼굴 형상을 완성했으나 조각을 처음하는 것이다 보니 눈, 코, 입이 모두 우스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는 기괴하게 보여 악마의 얼굴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더욱 화제가 돼 조각상을 보러 찾아오곤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었던 바클라프 레비는 절벽 측면에 다섯 개의 얼굴을 더 조각하는 등 조각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요리사를 그만두고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독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조각을 공부했고 체코 최고의 조각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현대적이고 섬세하다는 평을 받았다. 지금도 비엔나 미술관 등 유명한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1870년 사망한 바클라프 레비는 예술가들의 묘지 비셰흐라드에 묻혔다. 지금도 그 조각을 보기 위해 젤리지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