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왜그래 풍상씨’는 배우 유준상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난 14일 종영을 맞은 KBS2 ‘왜그래 풍상씨’(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은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깨우치게 만든 따뜻한 가족드라마였다. 누군가는 ‘왜그래 풍상씨’를 두고 너무 막 나가는 막장드라마라고 비판했지만, 근래 이만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하는 드라마도 있을까 싶다. 삶의 극단처럼 비춰지기에 그래서 더욱 삶 같은 아이러니다.
그리고 이러한 ‘왜그래 풍상씨’의 중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배우가 있다. 제목에 떡하니 박혀있는 ‘풍상’을 연기한 배우 유준상이다. 이름도 ‘풍상’과 ‘준상’이라니. 캐릭터와 찰떡궁합이다. 그래서일까. 유준상을 만난 문영남 작가도 “딱 얼굴이 풍상이네”라는 말을 남겼단다. 캐릭터와 딱 찰떡궁합. ‘풍상, 준상, 궁합.’ 그러고 보니 라임도 딱딱 들어맞는다.
이러한 완벽한 궁합의 배우와 작품이 만났으니 단연 좋은 작품이 안 나올 이유가 없다. 덕분에 시청률은 대박을 쳤다. 최고시청률 22.7%(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상파 수목드라마에서 참 오랜만에 보는 수치다. 요즘 같은 시청률 불경기에서 이만큼 기록을 세웠다는 건, 시청자들이 많은 사랑을 보냈다는 거다. 극 뿐 아니라 배우에 대해서도 말이다.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왜그래 풍상씨’의 종영을 맞아 기자들을 만난 유준상은 이처럼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을 맞은 것에 대해 아주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 같은 많은 드라마가 나오는 시기에 한 곳에서 20% 넘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정말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는 유준상이었다.
물론, 이만큼 사랑을 받은 데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모든 공은 문영남 작가와 동료 배우들에게 돌리는 유준상의 모습. 이것 참 자기 하나 희생하는 ‘이풍상’을 너무나 닮아있었다. 첫 리딩 때 문영남 작가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다는 유준상은 “그래서 작가님을 만나서 방과 후 수업을 하기도 했다”고.
또한 “대본 리딩하면서 일어나서 진짜 울면서 하기도 했다”며 “(오)지호랑 같이 같이 그렇게 하는데, 지호도 리딩하면서 운 건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미 대본리딩부터 모든 연기 열정을 쏟은 유준상과 배우들이었다. 특히 유준상은 “장례식장 촬영에서 이시영 씨가 혼자서 큰 목소리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걸 보고 다들 그냥 대본만 보면서 연습했다. 그런 열의가 대단했다”고 말하면서 당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현장에서 거의 NG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꽤 긴 분량의 대사가 많았지만 이처럼 NG가 적게 났다는 건, 그만큼 배우들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한 옆에서 문영남 작가의 도움이 뒷받침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에 대해 유준상은 “모두가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작품을 향해 달려간 것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게 그간의 드라마와 영화 속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왜그래 풍상씨’에서 발견하게 됐다는 유준상. 그렇게 그는 “이 드라마를 처음할 때 누군가 ‘선배님의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 준 적이 있었다”며 “짧은 미니시리즈 안에서 인생작이 나올 수 있을까했는데 정말 인생작 같은 느낌으로 올인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왜그래 풍상씨’를 거쳐온 약 4개월의 여정을 돌아봤다.
51세를 맞는 올해를 ‘또 다른 한 살을 맞이하는 때’라고 표현할 만큼 매번 새로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가는 유준상의 모습이다. ‘왜그래 풍상씨’로 기분 좋은 한 살의 삶을 시작하게 된 유준상. ‘찰떡궁합 풍상’이와 함께한 그가 또 어떤 찰떡궁합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까. 호쾌하게 웃는 유준상의 모습처럼 기분좋은 기대감이 차오른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