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돈', 류준열의 모든 것…돈만 좇는 시대에 화두 던지다

입력 2019-03-20 18: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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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 포스터
영화 '돈'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이는 영화 ‘돈’을 열고 닫는 대사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라는 내레이션은 ‘조일현’을 통해 전달된다. 같은 대사임에도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조일현’의 변화 과정이 ‘돈’의 관전 포인트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쉽게 가질 수는 없는 돈을 소재로 극을 풀어나간다. 지방대 출신에 빽도 없지만, 업계 1위 증권사에 입사한 ‘조일현’을 내세워 말이다.

영화 '돈' 스틸
영화 '돈' 스틸

특히 이번 작품에서 ‘조일현’으로 분한 류준열은 ‘돈’의 67회차 중 60회차에 출연, 중심에서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이에 신입사원의 어리숙함부터 돈을 좇게 되는 욕망 그리고 그 사이 불안함까지 류준열의 가장 다채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류준열은 입체적인 연기로 섬세하게 ‘조일현’ 캐릭터를, 그리고 변화 과정을 표현해냈다.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이지만, 물이 제대로 올랐다. 류준열의 흥미로운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유지태는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특유의 아우라로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숨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 또 조우진은 금융감독원의 수석검사 역으로 사냥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집요함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추격전 같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여기에 영화 속 배경인 여의도 증권가를 실감나게 구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관객들이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사전 철저한 취재로 여의도의 24시간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돈’의 매력이다.

영화 '돈' 스틸
영화 '돈' 스틸

하지만 예측 가능한 전개이기에 신선함은 없다. 그럼에도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오락 영화로는 안성맞춤이다. ‘조일현’에 이입해 그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그가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결말을 다르게 마무리했다. 류준열이 마지막 표정을 두고 고민 또 고민하며 끄집어낸 만큼 계속되는 돈의 유혹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돌아보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박누리 감독은 “우리 모두와 다를 바 없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자문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돈’이 영화적인 재미는 물론 돈이 우선시되는 시대에 각성의 계기가 될까. 개봉은 오늘(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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