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POP초점]"10시 드라마 시대의 끝"…MBC·SBS의 편성 도전 성공할까

입력 2019-05-10 18:14:17
    • 복사완료!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10시 드라마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10일 SBS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공식처럼 유지되어 왔던 ‘평일 오후 10시 미니시리즈’ 편성을 깨고, 지상파 3사 최초로 ‘월화 오후 10시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새로 선보일 ‘월화예능’은 기존 미니시리즈처럼 일주일에 두 번, 총 16부작으로 선보일 예정. 여름 시즌 한정이며, 이후에는 다시 월화드라마를 편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편성 변화는 SBS 뿐만이 아니다. MBC는 기존의 오후 10시 드라마 공식을 깨고 오후 9시 드라마 시대를 선언했다. 기존 오후 10시 방송되던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를 한시간 앞당긴 오후 9시로 이동, 편성하기로 한 것. 이러한 변화는 오는 22일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월화드라마는 ‘검법남녀 시즌2’부터 편성의 변화를 맞는다.

지상파 3사 중 두 방송사가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의 공식을 파괴했다. 유일하게 기존의 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KBS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이제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시청률 각축전은 의미가 사라진다. SBS는 월화드라마가 한동안 사라지고, MBC는 오후 9시로 드라마 편성을 변경했으니 월화드라마에서는 MBC, KBS가 각각 다른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

또한 수목드라마 역시 KBS와 SBS가 각축전을 벌일 뿐, MBC는 독자적으로 9시 방송의 이득을 취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MBC 측은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이며 “기존 10시 시간대에 주요 방송사가 일괄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함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자평했다.

사실상 오후 10시 드라마 공식은 부서지지 않는 공식이었다. 지상파 3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들은 그렇기에 더욱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방송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010년 초부터 지상파 드라마에 시청률 한파가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고 케이블 채널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지난 2017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의 경우 8회에서 전국기준 1.4%(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까지 맛봐야 했다. 이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역대 최저 평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 물론, MBC·SBS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시청률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고 기본 시청률 5%라는 공식도 사라졌다.

이러한 와중에 tvN과 JTBC 등의 채널들에서 내놓는 드라마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세 행보를 이어갔다.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JTBC ‘품위있는 그녀’, ‘SKY캐슬’ 신드롬이 불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은 한없이 의기소침해졌다. 특히 tvN은 평일 오후 9시 30분에 드라마를 편성하면서 지상파 드라마보다 한 발 앞서 시청자들을 끌어 잡았다.

JTBC도 본래 오후 11시 방송되던 평일 드라마를 오후 9시 30분으로 편성 이동하면서 드라마 시청률 싸움은 이제 드라마 3사 만의 싸움이 아닌 다채널 간의 싸움으로 번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본방 사수보다는 IPTV로의 VOD 서비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이용한 VOD 서비스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그렇게 시대가 바뀌면서 지상파 채널들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PCM(Premium CM, 유사중간광고)을 이용해 떨어진 시청률에 대항해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묘책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 역시 수월치 않자 편성 변화라는 대대적인 도전에 임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변화가 시청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청자들은 이제 좀 더 높은 퀄리티의 영상미와 극본을 가진 드라마에 이끌린다. 최근 tvN과 JTBC 드라마에 열광적인 관심을 보내는 것이 이 반증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지상파 드라마들이 지향해야 할 것은 퀄리티의 향상이다. 편성 변화 이후 좀 더 품질 좋은 드라마 제작을 약속한 지상파 채널들. 과연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