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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배심원들' 문소리 "나 혼자 돋보이기보다 밸런스 유지 신경 썼죠"

입력 2019-05-17 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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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판사 캐릭터 처음엔 막막..나로부터 출발했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비중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대체불가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을 통해 배우인생 최초로 판사 역할에 도전했다. 법복을 입은 채 판사석에 앉아 목소리, 표정만으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문소리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드며 성별을 떠나 아주 멋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문소리는 판사라는 직업이 주는 압박감에 단순히 어렵게 생각됐지만, 실제로 판사들을 만나보면서 그런 선입견을 지우고 자신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알렸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
영화 '배심원들' 스틸

그동안 국내에도 법정물이 꽤나 존재했지만, 여성 판사 캐릭터가 중심축에 있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배심원들’의 시도는 꽤나 신선할 수밖에 없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문소리는 욕먹지 않고 잘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김준겸’ 캐릭터가 남성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여성이 됐다. 영화라는 매체가 시대와 영향을 빨리 주고받고 하다 보니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 인상적인 여성 판사들을 많이 보지 않았나. 관객들도 신선하게 느낄 테니 기쁘면서도, 여배우가 판사 역할을 하니 별로라는 평이 안 나와야 하니 부담스럽기도 했다.”

이어 “다만 감독님과 캐릭터가 여성이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판사를 떠나 인간 김준겸의 미묘한 지점을 신을 나열해 보여줄 수는 없으니, 어떻게 잘 표현되게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극중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김준겸’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법원, 판사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거리감이 느껴지듯, 문소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실제 판사들을 만나면서 그런 선입견이 깨졌다. 아울러 배심원들이 중심인 작품인 만큼 밸런스를 신경 썼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판사라는 직업이 거리가 멀고 어렵게 느껴졌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 돼 재판하는데 가서 판사님을 열심히 보기도 했고, 실제 판사님들 여러 분을 소개 받아 만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건 각양각색이라는 거였다. 문소리가 ‘김준겸’으로 가도 가능하겠구나 확신이 생겨 나에게서 출발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 혼자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다. 배심원들과 같이 가야 했다. 처음부터 그런 점이 좋아 출연하게 됐다. 시나리오 보고 주변에서 재판장이 묻히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난 그런 걱정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밸런스가 깨지면 영화적 재미가 없어질 거다 싶어 밸런스를 잘 유지하려고 끝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문소리는 커트 헤어스타일로 등장함으로써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김준겸’ 캐릭터에 힘을 실었다.

“콘셉트 잡으면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일부러 너무 중성적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여러 시도를 해봤다. 결국 ‘김준겸’과 제일 어울리는 커트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드라마 ‘라이프’랑 겹쳐서 커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발을 쓰는 건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어서 끝까지 고민했는데 분장 팀장님이 오래된 인연이라 신뢰가 있었다. 또 법정에만 앉아 있으니 가능할 것 같았다. 불안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

“‘배심원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 보기 드문 한국 영화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한 대 칠 만한 상황에도 우리 영화에서는 폭력 등 자극적인 것들로 해결하지 않는 점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접근이 의미가 있고,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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