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웃음 넘치는 입담으로 딱딱할 것 같던 정치인의 이미지를 깼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처음으로 등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스튜디오에 등장한 직후 선서를 읽는 과정에서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절대 삐치치 않고 복수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는 부분을 읽던 중 머뭇거린 것. 이에 대한 지적을 받자 "제가 뒤끝이 좀 있다. 속에 안고 있으면 암 걸린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제1회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는 그였지만 의외로 웃음 포인트들이 가득했다. 원 지사는 "얼굴이 넓고 커서 갸름하게 보이기 위해서 파마를 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남들이 꽃미남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지진희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 모습에 김용건은 "내가 볼 때에는 배도환 닮았다. 지진희도 있는데 배도환을 제일 많이 닮았다"고 하기도. 원 지사는 "제가 얘기하려 했는데 굳이 그 얘기를 먼저 하셨어야 했냐"고 투정을 부렸다.
그리고 공개된 VCR. 원 지사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롤러장에서 행사를 하던 중 넘어져 깁스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의 수행비서 조성호는 "소통을 워낙 중시하신다"며 "자리에 계셨으면 좋겠다. 도민분들은 좋아하시지만 저희는 일이 늘어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롤러장에서 다친 다리의 붕대를 몇 주 만에 푼 뒤 해녀들과의 만남에 나섰다. 이후에도 감귤농가를 들르는 등 5개의 일정을 소화한 그는 "그 전에 수행비서들이 다 1년 지나면 그만두더라. 이 친구는 2년 이상 하고 있다"고 조 비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야밤에 갈치잡이 배를 타 아침에 귀가하는 행사도 있고 마라톤 대회도 있다"며 "조 비서는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고 이 모습을 보던 심영순은 "아무리 도지사라도 혼 좀 나야겠다"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지사의 입담은 심영순과 현주엽의 VCR을 보면서도 계속됐다. 특히 심영순의 모습을 보던 원 지사는 "제자들과 직원들이 대단하다. 저 같으면 가출했다. 선생님이 철두철미하신 분이고 애정도 있는데 그 애정이 꽉 장악하는 애정이다. 저는 그런 거 못 견딘다"며 "여왕의 통치가 느껴진다. 내 가르침은 은혜라고 생각하신다. 그런데 여왕은 자유로워야 한다. 엄격함과 자애로움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철의 통치만 느껴진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이에 현주엽은 "말이 너무 많다"며 옆자리에 앉은 추을 토로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원 지사는 첫 출연임에도 딱딱하지 않은 유쾌함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제주도민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가득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그는 자신의 VCR을 본 뒤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다소 뻔뻔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 원 지사의 또 다른 모습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