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제작진과 성명 불상의 소속사를 고소하며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7월 19일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11인으로 구성된 최종 데뷔조 'X1'이 탄생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 간에 같은 패턴의 숫자들이 반복되는 이상한 패턴이 발견되며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Mnet 측은 직접 수사기관에 해당 사건을 의뢰하면서 의혹을 불식시키려 노력했지만 결국 지난 1일 시청자들은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 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했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의 시청자들로, 피해 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이다. 이들은 모두 해당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다. '프듀X101' 진상규명위원회 운영진은 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을 고소한 이유와 아이돌 팬심을 이용한 유료 투표 문화에 대해 전했다.
진상위 운영진은 "'프듀X101'은 프로그램 취지 자체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것에 있기 때문에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 표에 대해 제작진이 임의로 수정을 하는 등의 개입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시청자들을 기만을 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제작진 고소 이유를 밝혔다.
또한 운영진은 소속사까지 고소한 이유에 대해 "투표 및 집계 과정에서 실제로 조작이 있었다면 왜, 무엇을 위해 조작을 했는지 이유가 필요하다. 이해 관계가 있는 소속사 관계자들의 공모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근거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운영진은 최근 아이돌 문화에 생긴 '유료 투표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운영진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구매권을 결제해 진행하는 투표나 가요 프로그램의 1위를 가리는 문자 투표는 사실 이미 팬 문화에서는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팬심을 이용해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한다거나 투표 결과를 지금처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불공정하게 산출하는 것은 제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운영진은 응원하는 후보가 데뷔를 못했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전했다. 운영진은 "이번 고소, 고발이 사실 '프듀X' 조작 논란으로 시작을 하게 됐지만 향후에는 이 투표 문화가 좀 더 투명하게 공개가 돼서 대중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진심을 전했다.
진상위 법률대리인 김종휘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시청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연습생들의 소속사는 처음엔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소속사와의 공모 가능성도 높게 본다"며 "방송사에는 공적인 의무가 있다. 이런 유료 문자 투표에 대해 방송사가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소송이다. 이번 사태의 실체가 정확하게 규명이 돼야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유료 투표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서바이벌 명가'로 불리고 있는 Mnet은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격인 '슈퍼스타K'부터 유료 투표를 시행해 왔다. 그런 Mnet은 '프로듀스101' 시즌4에 불거진 조작 의혹으로 이전 시즌의 조작 의혹까지 다시 재조명되면서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이번 '프듀X' 투표수 조작 의혹에 대한 진실만은 아니다. 진상위는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근간을 만들기 위한 진심을 밝혔다. 과연 이번 법적 다툼으로 '프듀X'를 향한 모든 의혹은 밝혀질 수 있을지, 조작 의혹으로 데뷔 전부터 불똥이 튄 X1은 무사히 데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