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송건희와 조수민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을까.
KBS가 추석을 맞이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극본 배수영/연출 김정규)는 총 2부작으로,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쓰라린 생채기를 겪은 청춘들이 이제는 노쇠한 어르신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2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전무송, 송건희, 조수민과 배수영 작가, 김정규 PD가 자리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무송은 작품을 촬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전무송은 강제 징용돼 원폭을 겪고 고향으로 돌아온 91세 김무길 역을 맡았다. 전무송은 "작품을 하면서 울기도 여러 번 울었다. 다시는 우리에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까 촬영 때의 감정이 가슴에 와닿더라. 제가 느낀 감정을 여러분들도 느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건희는 김무길의 17세 시절을, 조수민은 그런 김무길의 첫사랑 여일애 역을 맡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배우들인 만큼, 오래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기엔 쉽지 않았을 거다. 두 사람은 시대적 아픔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송건희는 "무게감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그분들의 아픔을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현장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김무일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징용 피해자들의 인터뷰도 보고 자료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드라마에는 사랑이 있다.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는데, 떨렸다. 조수민과 대화도 많이 하고 케미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수민도 "책이나 자료를 통해 시대적 상황을 공부했다. 그래서 그분들께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분위기는 좋았기 때문에 케미도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김정규 PD는 "우연히 한일관계와 작품 방영 시기가 맞물렸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가 아니기에, 시청자들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멜로 드라마이기에 위로와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생일편지' 오는 11일 오후 10시 첫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