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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여자만의 이야기 아냐" '82년생김지영' 정유미가 밝힌 #악플 #가족 #공유(종합)

입력 2019-10-16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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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정유미/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한 정유미. 그는 영화 '가족의 탄생'에 이어 드라마 '케세라세라'를 통해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좋지 아니한가', '연인들', '차우', '10억', '도가니', '깡철이', '맨홀', '부산행', '염력' 등의 영화와 '로맨스가 필요해2012', '직장의 신', '연애의 발견', '라이브' 등의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평범한 여성으로 돌아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주연 김지영으로 분한 것.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평범한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동명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모았지만 한편으로는 젠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여성 스타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악플 세례를 받기까지 했다. 때문에 해당 작품이 영화화가 된다는 소식은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한 정유미 역시도 이런 과정들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 이에 대해서는 의연했다.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고 그 다음에 소설을 읽었는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다양한 시각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이해해보고 싶은 상태다. 또 다르게 읽으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은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 제 주변 분들만 해도 다른 이야기를 말씀해주셔서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는 일은 그냥 늘 해왔던 일일 뿐 용기는 아니다. 문자들을 받았을 때 '이게 그 정도의 일이었나' 싶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다는 게 인지가 됐다. 뒤늦게도 후회 같은 건 없었다. 가고자 하는 마음 하나였기 때문에 그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용기낸다고 표현해 주시는 건 너무 고맙다. 저를 생각하는 거 아닌가. 다만 너무 그런 걸로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그러면서 자신을 향해 온라인에서 익명성에 기대 악플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댓글이 있는데 다 읽지를 못 하겠더라. 현실감이 없었다. 그래도 다양한 의견과 자기의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해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잘 만든 이 영화를 공유하고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거다. 이해를 하고 싶지만 표현하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온라인이 세상의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의견들이 있고 오고 가고 나조차도 이런 생각이 들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논리적인 비판과 비난은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는 굳은 소신을 드러냈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김지영을 만들어간 정유미. 그는 영화를 찍은 후 "미안한 마음이다. '그렇게 애들을 키웠구나' 싶다"며 마음 역시 달라졌음을 밝혔다. "영화를 찍으니 미안함과 무심한 제가 이런 위로를 전한답시고 표현하는 게 맞나 싶었다. 너무 보편적인 이야기고 가족 생각이 많이 나는데 가족에게는 무심한 딸이었다. 가족들한테는 보여드리고 싶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잘하지도 못 한 딸이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내가 어디에 있고 뭐를 하고 내 주변은 어떤지 일단 나부터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영의 삶과 다르다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된 여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딘가에 상처 받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이었다. 아직 저도 방황하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이 생각을 못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정유미/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정유미/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공유와의 인연 역시 깊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지만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정유미는 이에 대해서는 "오빠는 원래 유명했었는데 제가 대중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오빠와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오빠한테도 고맙다고 생각한다.저는 오빠가 이 역할이 정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여러 작품이 있었을 텐데도 의미 있다고 다 같이 생각한 포인트가 맞아서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 늘 재밌게 찍었던 배우들과 만나면 반갑고 좋다. 영화에도 보여질 거라 생각하고 느껴졌으면 좋겠고 그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정유미는 김지영이라는 캐릭터를 공감이라는 키워드보다는 그 자체 인물이 되어보는 것으로 연기했다. 그런 만큼 김지영에 푹 빠져 살았던 정유미. "김지영에 대한 마음은 조금 더 지나봐야 알 거 같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주열매를 연기하며 그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한참 지나고 보니 '열매 잘 사나' 싶었다. '케세라세라'의 한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이 편견 속에 빛을 내지 못할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너무 아깝다. 영화가 아깝다기보다는 그런 게 아닌데 소모되는 일들과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충분히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진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한편 정유미가 출연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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