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조진웅과 이하늬가 금융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며 사회 고발에 나선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블랙머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조진웅, 이하늬와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저도 경제를 잘 몰라서 공부를 많이 했다. 사건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2년까지 시끄러워서 간접적으로 들어왔었는데 공부해보니까 만만치 않더라. 분명 우리들의 이야기인데 이걸 관객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나 싶었다. 제일 중요한 건 쉽고 재밌게 풀어야 했다.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이런 사실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거였다. 그러려면 많은 관객들이 봐야 했다. 재밌게 풀기 위해 시간도 오래 걸렸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 선을 보이게 됐다. 보통 영화같으면 떨려야 하는데 이 화두가 어떻게 전달될 지 실마리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이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눈 뜨고 코 베였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관심사를 끌지 못하게끔 시대적 상황을 알고 나서 분개했다. 그래서 같이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기도 했으면 좋겠었다. 이 작품을 보고 백신 같은 느낌도 받았다. 몰라도 되는 것마냥 살아가게끔 했다면 이번 영화가 백신처럼 눈을 뜨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에 분한 이하늬는 "정지영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조진웅 배우님과 함께 하길 바랐었는데 이제서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치밀하게 어떻게 잘 썼을까 했다. 사실 시나리오는 2~3번 읽어야 햇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쉽게 잘 풀린 것 같았다. 김나리라는 역할을 연기할 때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국익과 정의가 똑같지 않지 않나. 뭐가 맞고 그른지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공존했으면 했다.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저희 영화는 어려운 경제 영화이면서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다. 관객들은 오락 영화를 원한다. 사는 것도 힘든데 왜 어려운 걸 보냐고 한다. 그러니 저는 재밌게 만들려고 더 힘들었다. 제가 작업하는 스타일은 되도록 많은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거다. 어떻게 재밌게 만들면서 관객을 극 중 인물과 같이 가게 만드느냐가 중요했다. 그래서 양민혁이라는 인물이 중요했다. 경제 쪽 전문가가 아니다. 경제 쪽이었다면 상황을 다 파악하고 관객과 따로 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는 것에 대해서는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검찰의 개혁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더라. 이것이 플러스 알파 작용을 할 지는 모르겠다. 제발 이걸로 관객분들이 더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이하늬는 전작들과 달리 차갑게 이미지 변신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극한직업'과 '열혈사제'가 연달아 잘 돼서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좋았었다. 코미디를 하면서 치열하게 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배우로서 무게감 있고 실제 베이스에 있는 시나리오를 만난다는 건 행운인 것 같다. 하고 싶은데 하지 않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느꼈다. 존재로만 연기해보고 싶다는 찰나에 만나서 더 감사했던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용어와 영어 대사가 몇 안 되지만 핵이 되는 대사들이 있었다. 입에 많이 붙이려고 노력했다. 툭 치면 나오게 자연스럽게 단어들이 묻어있도록 되뇌이고 말로 붙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조진웅은 또한 "배우가 캐릭터를 만나면 이입되려고 노력한다. 혈관에 흐르는 피도 캐릭터화 시키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자연스럽게 그 성정을 배우게 된다. 양민혁한테 배운 건 감정적으로 사건을 부딪히는 게 아니라 사건을 이성적으로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저도 성질이 급해서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양민혁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많은 거리가 있는 영화인데 쉽게 잘 풀어진 것 같아서 관객 분들은 편안하게 극장에 오셔서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시면 자극이 될 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점에 왜 경제를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되실 수 있을 거다. 저 같은 문외한도 영화에 출연까지 했다. 우리가 소통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지점들이 발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했고 이하늬는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더 큰 의미가 있으려면 많은 관객분들이 봐주셔야 한다. 어떻게 보실 지 저도 궁금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