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청일전자 미쓰리'가 권선징악 결말을 맞으며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의 오합지졸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오피스물.
드라마는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대기업 TM 전자는 협력업체인 청일전자를 주무르려 하는 가운데, 청일전자 또한 협력 업체들을 들볶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휴머니즘은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를 살아가는 인물들 각각의 다양한 삶에 녹아 있다. 결정적 순간 발휘되는 협력업체간 의리, 자신의 몫은 잠시 내려놓은 채 회사를 살리려는 직원들의 애사심,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양심, 가족애 등의 가치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최종회에서 그간 부당한 이득을 챙긴 구지나(엄현경 분)는 자수했고, TM전자의 핵심인 조동진(김홍파 분)와 황지상(정희태 분)은 비리가 파헤쳐지며 궁지에 몰렸다. 또한 TM전자의 청소기가 배터리 결함 문제로 위기를 맞은 반면, 청일전자의 청소기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방송 말미,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시골 생활을 하던 유진욱(김상경 분)은 시간이 흐른 뒤 청일전자로 복귀해 더욱 멋지게 성장한 이선심(이혜리 분)과 재회했다. 현실에서도 갈등이 술술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와 같은 권선징악 해피 엔딩은 통쾌함 섞인 위로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동안 소위 '고구마'를 거듭하는 전개에 답답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 사건 위주라기보다는 삶의 희로애락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야기는 자극 없이 다소 느리고 잔잔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그럼에도 '청일전자 미쓰리'는 소신껏 이야기를 풀어갔고,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진정성이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은 모양새다.
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선심 역의 이혜리는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앞선 작품들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혜리는 그러한 일각의 우려를 지우며 호평을 이끌었다.
김상경, 엄현경, 차서원 또한 믿고 보는 연기로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였으며, 특히 김응수, 김형묵, 백지원, 이화룡, 정희태, 김홍파, 현봉식, 김도연, 김기남, 박경혜 등 베테랑 배우들이 극을 탄탄히 뒷받침해 안정감을 더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첫 방송 시청률 약 2%대에서 시작해 꾸준히 2~3% 사이를 유지하며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고정 시청층 사이에서 뜨거운 공감을 이끌며 사랑 받았다. 유종의 미를 거둔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큰 이유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후속으로는 오는 20일부터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 주연의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