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현실성과 색다름을 잘 버무려 재기발랄한 로맨스가 탄생했다.
영화 ‘영화로운 나날’은 보통의 ‘영화’(조현철)가 특별한 ‘아현’(김아현)을 떠난 날 우연하고 기묘하게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며 펼쳐지는 어쩐지-마법 같은 어드벤처 로맨스. 이상덕 감독이 장편 데뷔작 ‘여자들’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 ‘아현’의 서로 좋아 죽는 달달한 순간부터 오래된 연인이 겪는 권태기까지 리얼하게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후 ‘영화’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모험하듯 판타지적이게 그려냈다. 옴니버스 영화를 보듯 ‘영화’가 ‘석호’(전석호), ‘혜옥’(서영화), ‘태경’(이태경)과 각각 만날 때마다 형성되는 에피소드 각기의 다른 재미가 있다. 말도 안 되지만 묘하게 설득되는 상황 속에서 피식 웃게 된다.
수많은 우연이 만든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이 쌓여 일생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참신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사들을 통해 상기시키며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다시 오지 않는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함을 느끼게 되는 것.
특유의 느릿느릿한 호흡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조현철만의 연기가 이번 작품에서 포텐 터졌다. 답답하고 철없는 캐릭터라 자칫 하면 밉상으로 보일 위험도 있었지만, 조현철과 만나면서 귀여워졌다.
모델 김아현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음에도 불구 극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그의 매력적인 마스크와 통통 튀는 매력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이상덕 감독은 “일상에서 특별하고 기묘한 순간들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보고 나서 소중한 누군가가 생각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문구가 맴돌 듯하다. ‘얼마나 많은 우연이 겹쳐야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지만 언제나 잊고 언제나 잃는 거 같다. 아침에 해를 뜨는 거, 간단한 고기와 과일과 함께 먹는 거, 커피를 한잔 들고 산책하는 거, 때때로 혼자 있지만 그대로 너와 같이 있는 것.’ 이에 일생에서 영화로운 나날은 멀리 있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되며 결국에는 마음에 온기가 생겨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사랑스러운 영화다. 개봉은 오늘(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