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천문', 동화처럼 따뜻한 사극…세종·장영실의 우정이 선사하는 감동

입력 2019-12-26 18: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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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임금과 신하가 아닌 벗으로 접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한 편의 동화 같은 따뜻한 사극이 완성됐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종과 장영실이 대한민국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들이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일조를 한 것은 많은 이들이 접한 사실이지만, 장영실이 안여사건 이후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 호기심에서 출발, 역사적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며 팩션 사극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만들어지게 됐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무엇보다 레전드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작품을 통해 조우했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다. 대학교 선, 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실제로도 절친인 만큼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을 조명한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중요한 케미가 생동감 있게 살아났다.

극중 최민식은 ‘장영실’ 역을 맡아 그동안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호기심 많은, 천진난만한 매력을 담아냈다. 한석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세종’으로 분한 가운데 드라마에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도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이도로 또 다른 모습을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두 사람의 과거 세종과 장영실이 그랬을 듯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는 압권이며, 이들의 폭발적인 시너지는 보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허진호 감독은 두 인물의 관계가 중요한 이번 작품에서도 감정선을 세심하게 포착해내며 마지막까지 울림을 전한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세종과 장영실이 나란히 누워 별을 보거나 장영실이 세종을 위해 붓으로 재주를 부리는 등 신분차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을 상징하는 장면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자격루 등 장영실의 친숙한 발명품들을 스크린에 사실대로 옮겨와 흥미롭다. 간의대 제작에는 긴 시간을 들여 두 천재의 업적을 보여주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정치, 과학에 치중한 어려운 드라마가 아닌 같은 꿈을 꾼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을 동화를 들려주듯 표현해내 연말 안성맞춤인 듯하다. 다만 전개 과정에서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으나 최민식, 한석규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연극을 보는 듯 황홀하다. 더욱이 두 사람이 촬영하면서 함께 만들어나간 장면들도 꽤나 있어 극 자체가 다채롭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신분의 차이를 떠나 서로를 알아보고 각자의 꿈을 차지한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그리고 감정은 무엇이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 100주년에 한국 영화 발전을 이끈 허진호 감독, 최민식, 한석규가 뭉쳐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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