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미국의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을 개혁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았다.
19일 MBC '놀라운TV-서프라이즈'에서는 금주법 시행 당시 알 카포네가 미국 우유 산업을 개혁하게 된 사연을 다뤘다.
뜻밖에도 우유에 유통기한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였다. 알 카포네는 수많은 폭력과 살인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한 악명 높은 범죄자다. 특히 금주법이 시행된 1920년대 미국 전역으로 밀주를 유통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런 그가 왜 우유의 유통기한을 만들게 된 것일까.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그 이유는 상한 우유 때문. 각 가정에 우유가 배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무렵으로 당시 배달되던 우유의 품질은 최악이었다. 생산유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목장에서 키우는 젖소에서 우유를 짜낸 후 커다란 양철통이나 유리병에 담아 직접 수레에 싣고 배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배달 날짜도 매우 불규칙했고,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대부분의 우유는 상해버렸다. 그럼에도 낙농업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상한 우유에 밀가루, 달결, 석회 등을 첨가해 냄새를 줄인 후 그냥 팔았다. 이에 우유를 마신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나간 것.
1958년 미국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1854년 상한 우유를 마시고 죽은 영유아만 8000명 이상이었으며 뉴욕 주정부에서는 상한 우유 청문회까지 열렸다. 그러나 낙농업체와 결탁한 시 정부 위원회는 상한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결론을 내린 후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로도 낙농업자들의 집단 반발로 우유 산업 개혁은 매번 실패했다.
그러던 1931년 뜻밖에도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에 뛰어들었다. 금주법 폐지 논란이 일던 때 밀주업계 또한 주춤하던 상황에서, 돈이 될 만한 다른 사업을 찾던 알 카포네는 우유가 온 가족이 매일 마신다는 점에서 밀주보다 전망이 밝다고 여겼던 것.
놀랍게도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에 뛰어들면서 뜻밖의 변화가 일어났다. 우유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낙농업 종사자들의 목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앗았고, 그 바람에 이전까지는 정해진 납품 기한 없이 불규칙한 시간에 배달되는 것이 알 카포네 조직 아래 관리되면서 정해진 시간에 안정적으로 납품됐다.
또한 조직원들에게 직접 생산 유통 과정을 감시하게 하면서 이전에는 배달 시간이 줄었다. 심지어 수레나 마차가 아닌 밀주 사업에 사용하던 냉장 수송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신속한 배달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알 카포네는 고위 관리와의 은밀한 거래를 통해 우유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상한 우유가 몸에 좋다던 정부는 결국 유통기한을 의무 표기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알 카포네의 우유 사업은 협박, 독점, 강매 등 불법행위로 점철됐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로 인해 상한 우유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줄고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 사연. 악명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려다 미국의 비위생적인 우유 산업을 개혁한 일등공신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