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도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를 향한 길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앙상블상은 영화에 참여한 주연, 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에 해당한다. 비영어 영화가 앙상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것 자체가 지난 1999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1년만이다. 여기에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수상의 영광까지 끌어안으며 '기생충'의 우상을 또 다시 증명해냈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은 이번 시상을 위해 한국에서의 스케줄을 조절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상태. 송강호는 대표로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서 영광스럽다.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기생충'은 제목은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은 '기생충'의 수상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외신들 역시 '기생충'이 유일하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극찬을 받은 것에 대해 주목했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실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스카는 가보면 알 것"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기생충'은 오는 2월 9일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있다.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향한 전망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밝은 상황. 국내는 물론 수많은 외신들 역시 '기생충'의 수상을 강력하게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로 시작된 '기생충' 신드롬.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 4대 조합상으로 꼽히는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꺾이지 않는 위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생충'이 이 기세를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