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MBC의 승리, 감사할 따름"‥'배캠' 배철수가 돌아본 지난 30년과 미래[종합]

입력 2020-03-19 14: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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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배철수가 '배캠'의 30년을 돌아봤다.

19일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배철수,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MC)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팝음악 전문 DJ 배철수가 30년간 마이크 앞을 지켜오고 있다.

최장수 단일DJ 배철수를 비롯해 '음악캠프'는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바.

이날 배철수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는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이런 저런 일도 하니까 쑥스럽다. 제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서 좋은 음악 들으면서 행복하게 지냈는데 30주년이라고 큰 축하를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재밌게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30년 전엔 저도 나름 청년이었다. 록밴드의 일원이었고 좌충우돌 살던 시기여서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잘하니까 방송사에서 나를 캐스팅한거지. 내가 음악도 많이 알고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게 아니라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게 청취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더라. 그때부터 이 프로그램이 청취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자각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늘 그렇게 얘기하지만 저는 별거 아니고 청취자들이 최고다. 함께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장수 게스트인 임진모는 "저는 1995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3년반을 하다가 2000년에 1년 반 정도를 쉬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는데 항상 생각하는게 참 '오래했다' 싶었다. 대신 정말 좋은 인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텐데 제가 운이 좋아서 출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의 인품도 별로 좋지 않은데 이 정도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임진모의 "배철수의 승리임과 동시에 MBC의 승리"라는 말에 배철수는 "맞는 것 같다. MBC라디오에 많은 피디들이 저에게 큰 기회를 준거다. 이 프로그램이 '배철수의 음악캠프'이긴 하지만 제가 너무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있다. 꼭 좋은 것만도 아닌데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많은 피디들에게도 감사하다. 저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고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웃어보이기도.

김경옥 작가는 30년 전과 지금의 배철수에 대한 질문에 "외모와 목소리 톤은 달라졌다. 그 때는 너무 날티가 난다고 했었다. 그 땐 그게 참 좋았고, 지금은 믿음이 가는 목소리가 됐는데 지금은 그래서 좋다. 원래 가까운 사람들은 모른다. 진짜 식구들인 것 같다. 원고 쓰는 입장에는 다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빛나 PD는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30년 동안 거쳐간 고정 게스트가 채 20명이 안되더라. 프로그램이 늘 와도 언제나 같은 모습을 지키고 있어서 놀랐다. 최근에 '배캠'은 나에게 야자시간이었다가 밥할 시간이 됐다는 사연이 왔더라. 6시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첫 프로젝트로 지난 2월 17일~21일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오는 3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방송되는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에서는 더욱 깊은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라고.

배철수는 "영국 좋았고 약간 색다른 느낌이었다. 매일 생방하던 스튜디오가 아닌 전혀 다른 환경에서 방송하지 않았나. 엔지니어도 말이 안통하는 친구가 앉아있어서 색달랐다.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BBC까지 와서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을만큼 이 프로그램이 인정을 받았을까' 너무 기뻤다. 프로그램과 함께 30년 해왔다는게 자랑스럽더라. 현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찾아오셨다. 생방 끝나고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다큐멘터리를 담당하게 된 조성현 PD는 "배철수가 연예계 데뷔 42년만에 처음 찍는 다큐였다. 찍는 동안 '귀찮아 찍지마'를 15회, '연출하지마'를 8번 말씀하셨다. 카메라 자체를 극도로 싫어해서 라디오를 했구나 했고,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30주년이라 허락한 공간에서 따라붙을 수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만들 때는 30년을 어떻게 버텼는지 보자였다. 원래 목표는 1년이었다고 하더라.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게 30년을 해온 비결이지 않나 싶었다. 또 제가 봤을 때는 감동적인 포인트도 있었다. 30년동안 지켜온 원칙 같은 것이 보였다. 남들이 보기엔 지키기 쉽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그걸 지켜온게 30년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배철수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 하고 록밴드로 시작했으니까 마지막은 다시 록밴드로 끝맺음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송골매 프로젝트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상황이 잘 안되는 것 같다. 방송 프로그램은 라디오는 늘 그렇듯 6개월마다 개편을 하지 않나. 개편하면 나에게 6개월 더 시간이 주어졌구나 생각한다. 5~10년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 또 하게 되면 가을까지 열심히 하고, 그 다음이 되면 또 6개월 열심히 할거다. 송골매 프로젝트는 올해 다른 시간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 같다. 모든 일들은 3월 19일 이후 일어났다. 그래서 구창모 씨와 만나서 얘기를 하기로 했다.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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