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 영화 ‘족구왕’,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대중에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각인된 바 있는 배우 안재홍이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을 통해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안재홍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행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3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190여개국 넘는 국가에서 동시에 릴리즈되니깐 설렌다. 다른 국가에 있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재밌게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이 크다. 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네 친구가 ‘한’(박해수)에게 쫓기는 쫄깃함, 긴박함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봤던 기억이 남는다.”
안재홍은 대학교 시절부터 윤성현 감독의 팬이었기에 처음 ‘사냥의 시간’ 출연 제의를 받고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파수꾼’도 워낙 좋아하지만, 감독님이 그 전에 만든 단편 영화도 대학생 때 좋아했다. 감독님이 요즘 뭐하실까 혼자 문득 궁금해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받게 돼 신기했다. 함께 하는 작업에서도 너무 좋았다. 아주 좋은 집요함이 있는, 굉장한 연출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가져주셔서 배우로서 감사하다. 조금 더 사실적인 걸 포착하기 위해서 현장이 치열했는데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안재홍은 극중 친구들을 위해 위험한 계획에 앞장서는 ‘장호’ 역을 맡았다. 더욱이 삭발에 탈색은 물론 타투, 눈썹 스크래치 등 특별한 외적 변신을 꾀해 흥미롭다.
“‘장호’는 나와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는 거칠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역할을 해본 적은 없었다. 뭔가 상처가 깊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림 받았다는 게 ‘장호’에게 큰 트라우마이자 공허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버려진 동네 들개 같은 쓸쓸함이 있고, 벼랑 끝에 선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절하면서 분노가 가득 차있다고 할까. 그래서 평소 발라드를 많이 듣는데, 힙합 음악을 많이 들었다. 힙합을 통해 내면을 많이 채웠다고 할까.”
이어 “탈색, 타투 등 외형적 변신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장호’라는 인물에게 다가가는데 가면을 쓴 것처럼 도움이 된 것 같다. 탈색은 잿빛 색깔인데 동양인 모발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더라. 삭발이라 금방 자라는 게 보여 3주에 한 번씩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했다. 메이크업은 피부를 거칠게 보이게 하는 효과만 주는 정도로 거의 안 했다. 캐릭터 자체로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우려를 먼저 갖지는 않는다. 확장된 모습일 수도, 변주된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기쁘게 다가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정확하게 살리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순한 맛 연기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매운 맛을 첨가하는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재밌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많이 도전하고 싶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