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카이로스' 남규리 "강현채=주체적 女캐릭터, 단단함에 매력 느꼈죠"

입력 2020-12-22 0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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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운명을 바꿀 수 있는 1분의 시간을 둘러싸고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온 MBC 드라마 '카이로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을지 몰라도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세련된 연출과 웰메이드 스릴러로 호평이 자자한 작품이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뜨겁다.

그 중심에 남규리의 활약이 있다. 극중 남규리가 맡은 강현채는 서도균(안보현)과 거리낌 없이 불륜을 저지르는가 하면, 소시오패스적인 악랄한 면을 드러내면서도 남모를 어린시절 가정사와 딸 다빈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남규리는 이 입체적인 강현채에게 흠뻑 빠져들어 캐릭터에 설득력과 매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남규리는 서면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종영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 며칠 후에 촬영장으로 불려나갈 것만 같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아쉽고 섭섭할 것 같다. 그냥 또 하나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보고싶을 때 꺼내어 보려 한다"고 아쉬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카이로스'는 남규리가 '내 뒤에 테리우스', '붉은 달 푸른 해', '이몽'을 끝내고 연기에 대한 또 다른 고민들을 마주했을 때 만나게 된 작품이다. 그는 "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무렵 '카이로스'란 작품을 만났다"며 "'카이로스'는 선택이 아니라 도전이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 바이올리니스트, 소시오패스까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마음이 컸다. '내가 배우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동시에, 한 인물에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강현채라는 캐릭터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여성 소시오패스라는 점도 연기욕을 자극했다고. 남규리는 "드라마에서 처음 등장하는 여성소시오패스 캐릭터라 신선했다.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라며 "악역에 대한 묘한 갈망도 있었다"고 '카이로스'와 강현채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미혼인 남규리는 엄마 역할은 처음 맡은 것임에도 아이를 잃어버린 애끊는 모성애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규리는 "아이를 잃은 슬픔은 경험해 보지 못했고, 그 어떤 학습으로도 표현할 수 없겠다고 알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결혼은 안했지만 아이를 참 좋아한다. 가족이 여섯 식구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른 것 같다. 조카들도 너무 좋아한다"면서 "내가 낳은 나의 소중한 아이를 잃었다면 저 또한 그런 상실감을 느끼고 당연히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순 없지 않을까. '내가 현채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남규리가 '카이로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과거를 잊으면 안된다.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이라며 "어떤 이들은 '힘든 건 다 잊어버려. 앞으로만 잘살자'라고들 이야기하곤 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했던 기억, 잊고싶은 아픔, 고통, 추억, 기억 모두 제 것이고 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힘들었던 삶도 인생이기에 그래야 좋은 날엔 더 활짝웃고, 감사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카이로스'가 배우 남규리에게 남긴 의미도 특별하다. "강현채 같은 자존감은 좀 색달랐어요. 저는 저를 많이 채찍질하고 자책하고, 긴장과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강현채를 연기하며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보단, 여성의 주체적인 단단함에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만난 강현채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 말고, 제 안의 세상에서 스토리가 많은 캐릭터예요. 현채의 모든 것에 개연성을 만들었어요. 현채를 연기하며 다채로움을 배운 것 같아요." [사진제공=남규리]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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