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박민영이 결혼관에 대해 밝혔다.
박민영은 지난 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총괄 2팀 과장 진하경 역을 연기했다.
부제가 '사내연애 잔혹사'인 만큼 진하경은 10년 사귄 남자친구 한기준(윤박 분)의 바람을 목격하고 파경을 맞지만 또 다시 사내연애를 하고, 전 남자친구에게 쿨하게 결혼 상담을 해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연애사를 그렸다. 박민영은 진하경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지난 6일 박민영은 헤럴드POP과 '기상청 사람들' 종영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진하경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한기준과 쿨한 친구 관계로 남는데, 실제 박민영이라면 어떨지 묻자 "전 불행히도 너무 한국 사람인 것 같다. 저도 쿨하게 할리우드 사람이면 좋겠는데, 저는 영어를 조금할 줄 알 뿐이지 뼛속까지 한국인인 것 같다. 아직 깨어있지 않다. 저는 저에게 그런 나쁜 짓을 하고 간 남자와 다시는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저와 진하경의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하면 그 점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바람핀 전 남자친구가) 아기 심장 소리를 들려주며 내민 그 손도 싫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제가 그걸 또 목격했지 않나. 저는 그런 넓은 아량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파경을 맞게 된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궁금해졌다.
"두 가지일 것 같다. 이별 수순이 있지 않나. 처음에는 충격과 배신감, 끓어오르는 분노가 있을 거다. 그 다음 이성을 차리고 보면 한기준은 사실 똥차였지 않나. 엄마 대사 중에 '조상이 도왔다고 하더라' 하는 게 있는데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사건이었다고 해석하면서 빠르게 회복할 것 같다. 제 개인적으로도 파경을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타격감이 클 것이다. 어떻게 헤어지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저는 또 운명론자라 인연은 만나게 되어있고, 그게 아니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경이의 경우에는 아주 좋은 사건이었다.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거다 이런 느낌"
전 남자친구 한기준은 진하경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넘겨준 신혼집 아파트를 반반으로 나누자고 하거나 채유진과 환승 결혼한 후 진하경을 미행하는 등 찌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박민영 역시 한기준의 모든 행동이 꼴보기 싫었단다.
"너무 화나고 꼴보기 싫었다. 그러면서 자꾸 웃으면서 저한테 뭐 써달라고 하고 밥 먹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 근데 한기준은 윤박이 아니었으면 안됐다.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여서 덜 미운, 이해가 되는 캐릭터로 완성이 됐기 때문에 연기자와 연기자로 봤을 때는 윤박은 너무 좋은 배우였다. 같이 연기할 때 재밌고 호흡도 잘 맞고 티키타카가 잘 돼서 그런 부분에서는 너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칭찬해주고 싶고,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하지만 캐릭터로 보면 모든 장면에서 정말 꼴보기 싫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또 한번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기준과 유진의 결혼을 보면서 성급한 결혼은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시우가 비혼주의이지 않나. 하경은 무조건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던 친구였다. 저한테는 이 둘의 모습이 다 있다. 저는 연애의 끝은 결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비혼주의에 가깝다는 사람이어서 다 이해가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마치고도 이같은 생각에 대한 변화는 없다고 했다. "아직까지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다 있다. 그래서 이런 판타지를 놓치고 싶지 않고 현실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