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윤시윤이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영화 ‘탄생’을 통해 지난 2014년 개봉한 ‘백프로’ 이후 8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더욱이 종교를 뛰어넘어 김대건 신부의 청년 시절을 뜨겁게 담아내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윤시윤은 로또와 같은 일이었다며 ‘탄생’ 출연 소감을 전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김대건은 조선 최초의 신부로, 프랑스 신부들이 조선 땅에 올 수 있도록 밀입국로를 개척하고, 또 아편 전쟁에 통역관으로 참여도 하며 당시 조선 말기의 다양한 모습을 겪어낸 인물이다. 이에 윤시윤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된 가운데 부담보다는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시놉시스 느낌이었다. 대사화되어 있지 않은 대본이라 사료에 가까웠다. 나한테는 사실 복된 도전이니깐 감당할 수만 있다면 의미 있는 도전이겠다고 생각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종교인의 청년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니 로또와 같은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보면서 공부 또 공부했다. 다만 종교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양했다고 강조했다.
“감독님 자체가 교수님이기도 하고 공부를 엄청나게 하셔서 추천해주시는 책과 함께 출판된 어린이용 만화까지 다 봤다. 많은 사람들이 표현하고 그려낸 그림들을 최대한 많이 볼수록 교집합적이고 실제 김대건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박물관을 가보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다가 배척받았던 인물들을 영웅시하는 경향이 있다. 김대건 신부 또한 유교중심의 사회에서 새로운 것들을 꿈꾼 분이지 않나. 새로운 생각들을 갖고 바꿔나가는 개척자로 표현하고자 집중했다. 다만 종교인으로서의 성스러움이나 거룩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심은 절대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 11월 16일에는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에서 시사회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윤시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처음에는 너무 감사하고 벅찬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바티칸을 가보니 너무 많은 분들이 염원했던 작품이다 싶어서 부담되더라. 교황님이나 전 세계 추기경님들이 이 영화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이태리 축구에서 보던 리액션들을 해줘서 축구선수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8년 만에 영화 신작을 내놓게 된 것만으로도 윤시윤에게는 의미가 있을 터.
“늘 개봉을 앞두면 무섭다. 돈을 내고 영화관에 오신 관객들이 나와 큰 스크린을 통해 1대1로 보고 있는 것이지 않나. 나라는 사람한테 기회를 줬지만, 그만큼 냉정한 심판대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의 테스트를 조금씩 통과하다 보면 언젠가는 신뢰받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