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하늬가 엄마가 된 후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2021년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원톱 주연을 맡아 대박을 터뜨렸던 이하늬가 2022년 6월 출산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그런 그가 영화 '유령'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엄마가 되며 여자로서 극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로부터 '유령'이 시작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시나리오를 주신 자체가 감사했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됐다는 자체가 배우로서 너무 행운이다 싶었다. 왜 선택했냐고 물어보시면 오히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캐릭터도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같이 하는 배우들도, 감독님도 그렇고 대단하시지 않나. 특히 설경구 선배님은 가문의 영광이다. 배우로서 성공했다는게 여러 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내게는 평소 존경했던 배우, 감독님들과 작업한다는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설경구 선배님과 한공간에서 숨쉴 수 있는 배우가 됐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
이하늬는 극중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맡았다. 이해영 감독의 바람대로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진 절제한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담아냈다. 나직한 저음은 몰입감을 한층 더 높였다.
"악기를 오래 해서 그런지 대사를 톤으로 해석하는게 많다. 전체 리딩을 하면 악기들이 합주하는 느낌을 받는다. 저분 톤과 내 톤 이 정도가 맞겠다, 캐릭터 구성할 때도 목소리 톤은 이 정도 쓰면 좋겠다 등의 설정을 하는데 '차경' 느낌이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찾아서 좀 발현해보자 싶었다. 굉장히 모노톤이고 회색에 가까운 '차경'이지만, 그 안을 까보면 시뻘건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와 격렬한 액션을 펼쳤다. 단순히 성별의 대결로 보이지 않는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역도산'을 늘 생각했다. 이미지로 '역도산'과 붙으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설경구라는 배우 자체의 에너지도 엄청나고, '역도산'이 갖고 있는 무게감과 맞닥뜨렸을 때 비등비등해야 하지 않나. 성별이나 체급의 차이로 보이면 실패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최대한 보이지 않게 두 존재가 용호상박처럼 죽음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한판 승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기 액션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6개월 내내 차에 싣고 다니며 연습을 하기도 했다. "7kg 정도 되는 장총을 매 테이크마다 장전하고 쏴야 하니 팔쪽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내가 계속 훈련하며 익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더라. 장총은 제작해서 차에 실은 채 계속 메고 다녔다. 성인 여자 기준으로 장전이 잘 안 된다. 누가 대신할 수 없고, 가짜총으로 할 수도 없으니 6개월을 훈련했다. 악기를 다루다 보니 손은 웬만하면 보호하는 입장인데 이번에는 다 내려놓고 여전사다 생각하며 임했다."
이하늬는 '원 더 우먼'으로 큰 사랑을 받은 뒤 결혼과 출산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외계+인' 2부 재촬영을 나갔는데 최동훈 감독님이 출산 후 내가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워졌다고 말씀하시더라. 마음이 편해진게 있다.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극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20대 때 낳았더라면 내 삶을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할 때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었던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출산 후 처음 복귀했을 때 배우 코스프레 하는 느낌이 들더라. 연기만 열심히 하는 배우보다 삶을 함께 살아가면서 그 삶을 연기에 녹여내는, 삶을 살아가는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