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조재윤이라 '환혼'의 빌런 진무가 가능했다.
13일 오후 배우 조재윤이 서울시 강남구 올빛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환혼'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8일 tvN 토일드라마 '환혼'이 파트1, 파트2 총 30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조재윤은 악역 '진무'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메이크업부터 말투까지,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았던 진무에 대해 조재윤은 "일단 날라다녀야 한다. 가장 큰 고민이었다. 사술이라고 하는데 마술을 부려야 하지 않나. 환혼을 유일하게 시킬 수 있는 게 진무밖에 없다고 하더라. 처음에 설명을 해주시는데 무협지 읽는 줄 알았다. 일단 중국처럼은 안한다고 하시니 더 궁금했다"면서 "헤어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상의했었다. 원래 완전 백발인데 수염이나 머리 스타일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눈화장을)부드럽게 설정을 했었다. 그러다 '좀 세게 가볼까?' 했다. 전체적으로 '환혼'은 현대말을 쓴다. 진무는 철저하게 사극같은 말을 쓰는데 현대 구어체에 사극 문어체를 넣었고 씹는 말을 만들어냈다"면서 "배우 차순배 형은 제 모니터링을 다 해주시는데 '캐릭터가 너무 좋은데 말하는 것 좀 나한테 배워야겠다' 하시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환혼' 속 재밌는 오프 더 레코드도 전했다. 이전 대본엔 진무, 김도주(오나라 분), 박진(유준상 분)이 삼각관계 러브라인이었다고.
"저랑 오나라 씨랑 유준상 씨랑 삼각관계였다. 천대를 받고 무시 당하다가 억울함을 극복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는데 홍작가님이 중간에 불러서 진무가 그렇게 되면 우리 드라마에는 악이 없으니 그 신을 다 없애고 진무를 철저한 악인으로 가져가야 서로 살 수 있다고 했다. 저도 그렇게 해야 잘 보일 수 있다고 하니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외롭긴 했다."
이어 "저는 역할을 하며 외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컷 하는 순간 조재윤으로 오고 금방 빠지는 성격인데 진무는 이상하게 외로웠던 것 같다. 수하가 둘 있었는데 둘다 죽는다. 진무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거다. 그러다 보니 촬영 하는 내내도 그런 대화들이 없으니까 쉽지 않더라"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진무는 극 말미 서윤오(도상우 분)과 환혼을 한다. 진무가 환혼을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고 누구와 환혼을 하는지도 몰랐다는 조재윤은 "저는 진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영화 '영웅'도 그렇고 영화 '한산'도 그렇고 제 주위에 있는 의상팀, 분장팀, 소품팀이 도움을 준 것들이 진짜 많다. 도상우가 분장을 나왔을 때 촬영장에선 몰랐는데 모니터링을 하니 완전 진무 같은거다"라며 깜짝 놀랐다. 또 진무의 엔딩에서 조재윤의 얼굴이 함께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도 "그 장면도 감독님이 현장에서 만드신 것 같다. 거의 감독님이 만들어주셨고 저는 한 게 특별히 없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함께 많은 호흡을 맞췄던 후배들 장욱(이재욱 분)과 세자 고원(신승호 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재윤은 "이재욱은 진짜 연기를 잘 한다. '너는 우주대스타가 될거야 번호 바꾸지 마' 했다. 코믹, 멜로, 액션 등 수많은 작품을 어떻게 다 잘하는지 모르겠다. 신승호도 어떻게 그런 무게감이 있는지 모르겠더라. 거기에 코믹 연기까지 하는데 너무 웃겼다. 제가 그 둘한테 극찬을 했다"고 전해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수 많은 작품들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조재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을까. 그는 "사실 제가 혀가 짧다. 발음을 잘할 수 있는 구강구조가 아니라고 하더라. 외적인 부분은 전 괜찮다. 발판도 있으니까 문제 없다. 가장 큰 것은 발음"이라며 "딕션이 저의 가장 큰 딜레마로 죽을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숙제인 것 같다. '환혼' 때도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2023년에도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7인의 탈출' 등 공개될 작품이 많이 남은 조재윤은 "올해 저는 작품을 끊임없이 할거다. 아들에게 멋진 배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예능,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다 열심히 해서 나름 성공한 배우가 돼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올해 제 욕심은 따뜻한 아빠 역할과 광고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