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스마트폰을' 천우희 "또 고생? 예전보다 체력 떨어져 마음 서글퍼"(종합)

입력 2023-02-22 1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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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천우희/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천우희가 섬세한 완급 조절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 '써니', '곡성', '우상', '앵커' 등을 통해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천우희가 신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는 세상 평범한 캐릭터를 만나게 돼 실감나는 생활연기를 펼쳤다. 다만 영화 속 극적인 상황을 마주하는 만큼 그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내고자 신경 썼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천우희는 이미지를 떠나 주어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해당 영화는 지난 17일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장, 단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조그맣게 시사를 한적이 있는데 연기적으로 세심하게 조율했던 부분이 큰 스크린에서는 잘 보이더라. 감독님도 스크린에 맞춰서 가져간 디테일들이 있어서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점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공간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도 하고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게 신기하기도, 감사하기도 하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천우희는 극중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후 일상이 흔들리는 '나미'로 분했다. 천우희는 스토리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나미'의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실적 공포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나미'라는 인물도 꽤나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나미'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더라. 평범하고 보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 연기적으로도 초반에는 생활연기를 보여주다가 후반에는 극적인 감정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게 다채로워 보였다. 연기하는 재미를 찾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과 달리 내가 안내자 역할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더욱이 연출을 맡은 김태준 감독은 천우희에 대해 철저히 조사, '나미' 캐릭터에 녹여냈고 천우희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였단다.

"만났을 때부터 감독님이 준비를 많이 하셨구나 싶었다. 완성된 콘티북을 받아본 적은 몇 안 되는데 주셨다. 나를 캐스팅하기도 전에 박제에 가까운 정보수집력을 보여주셨다. 내 생일을 넣는다든지, 절친 역할로 실제 절친인 (김)예원이를 이야기한다든지 노력을 많이 하셨더라. 사실 처음에는 고민을 오래 했는데 연출부 생활을 오래 하시면서 자기 작품을 만들게 되면 어떻게 할지 오래 고심을 해오신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이어 "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말투, 성향을 지켜보셨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아세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배우에 대해 많이 파악해주셔서 다른 작품들보다도 내 모습을 많이 녹일 수 있었다. 현 시대에 살고 있는 20~30대 여성의 모습이 그대로 있을 수 있었다. '멜로가 체질' 외에는 생활연기를 보여줄 필요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 모습을 녹여내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우희는 기존 센 캐릭터를 많이 선보인 만큼 '나미'가 보통의 여성으로 보이지 않을까봐 힘 분배에 심혈을 기울였다.

"'나미'는 평범하지만 인생을 뒤흔들 만한 상황을 맞닥뜨린 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해결해나가려고 고군분투하지 않나. 유약하지만 강단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센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깐 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내 작품들을 보신 분들이 천우희는 뭘 해도 세서 다 이길 거 같애 하면 안 되니깐 힘 분배가 꽤 중요했다. 스토리와 '나미'가 똑같이 흘러가는데 '나미'에게 몰입되지 않으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가기 어려울 거다 싶어서 '나미'의 입장으로 시청자들을 인도하는게 내 몫이었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배우 천우희/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천우희/사진=넷플릭스 제공

천우희를 두고 '고생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 작품에서 고생을 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천우희는 이제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또 잡혀가고, 묶였다. 엄마가 다 좋은데 고생 많이 했겠다고 하시더라. 나한테 고생이 있어야 재밌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체력도 옛날만큼 안 되어서 고생 안 하려고 한다. (웃음)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마음이 아프더라. 예전에도 체력이 약한 편이었지만, 정신력으로 밀어붙이는 편이었고 잘되어왔는데 요즘은 안 먹히네 싶어서 마음이 서글프기도 하더라. 하루하루 달라져서 기를 쓰고 몸을 챙기려고 하고 있다."

천우희표 캐릭터는 센게 많았지만, '멜로가 체질'을 통해서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천우희는 앞으로도 대중이 바라보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써니'나 '곡성'으로 나를 처음 접한 분들은 나를 어려워하시는 것 같고 '한공주'의 경우는 연민을 가지신다. '멜로가 체질'은 되게 친근하게 생각하시더라. 예전 같은 경우는 스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고, 한쪽으로 이미지 쏠리고 싶지 않았는데 대중이 바라보는 첫 이미지는 다르구나 싶더라. 대중에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난 나로서 연기를 잘해나가면 되겠구나 생각한다. 어떤 모습을 더 어필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나로서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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