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서지혜가 지금껏 캐릭터들 중 제일 어려운 캐릭터로 조은강을 꼽았다.
서지혜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제작 초록뱀 미디어, 하이그라운드)에서 절친의 남편을 유혹한 불륜녀 캐릭터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서지혜는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빨간 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지혜는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보지 않고 선택했다. 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되어있는 인물관계도만 주셨다. 뒤늦게 대본을 받아봤는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생각되더라. 인간의 욕망, 내면에 감춰져 있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 결정을 했다."
서지혜는 극중 교사가 꿈이지만 매번 임용고시에 낙방해 과외 일을 하는 조은강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수수하고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가슴속엔 뜨거운 무엇인가 품고 있어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굴할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는 인물이다. 서지혜는 처음에는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인지도 몰랐단다. 그런 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친구의 남편을 예전에 짝사랑했던 인물이라고는 적혀있었지만, 불륜이라고는 적혀있지 않았다.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지 대본 받는 재미가 있었다. 대충은 어떻게 흘러갈지 스토리는 알고 시작을 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게 전혀 없어서 새롭고 놀라웠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어 "반면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갑자기 확 들어가니 연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웠다. 특히 은강이는 감정선이 굉장히 다채로웠다. 이 인물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연기하려면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보니 연기적으로 딜레마 아닌 딜레마에 빠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욱이 서지혜는 조은강 캐릭터를 표현할 때 1에서 100까지의 감정을 다 쓰다 보니깐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에 제일 힘들었다고 표현해 인상 깊었다.
"쉬는 날도 나가지 않고 대본만 보고 있었던 적도 많다. 작가님이 0에서 100까지 감정이 있다면 은강이는 이 감정을 다 쓰는 캐릭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작가님이 내 대본은 되게 쉬우니 쓰여있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굉장히 어렵더라. 하하. 100가지 감정을 쓰는게 이런 의미였구나 알게 됐다."
이에 서지혜는 무엇보다 조은강에게 공감하는 작업이 가장 필요했다고. 실제 성격과는 90% 이상 다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매 신마다 어려웠다. 초반에 태기한테 왜 저렇게 매달리는 건지, 중반에는 친구 남편인데 어떻게 저러나 싶었고, 마지막에는 악어의 눈물도 많지 않았나. 은강이의 진심이 뭘까 생각이 제일 컸다. 90%는 성격이 달라서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가족 생각하는 마음만 비슷했다. 작가님도 나와는 다르다고 하시더라. 20부작을 5개월 만에 찍었는데 쉽지 않은 캐릭터라서 5개월이 되게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특히 17회에서 조은강(서지혜)이 한바다(홍수현)의 헤어스타일, 스타일링 등 모든 걸 따라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대본 보고 나도 너무 놀랐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갖고 싶었던 걸 가지지 못했고, 너무 힘들게 살았던 친구다 보니깐 아프구나 싶어서 조금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오히려 즐겼다."
서지혜는 자신이 추측해보던 결말이 났다면서 '빨간 풍선'은 도전이 된 작품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무렵쯤에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생겨서 나 혼자만의 시나리오를 써봤는데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시청자들도 결말에 대해 잘했다고 하실 것 같다. '빨간 풍선'은 내게 빨간 풍선 같은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배역을 맡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하나의 도전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잘했나 지금도 의심이 되지만, 많이 사랑해주시고 결과도 좋게 마무리돼 위안을 삼고 있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