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닥터 차정숙' 명세빈이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지난 4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극중 차정숙(엄정화 분)의 대학 동기이자 서인호(김병철 분)의 첫사랑인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애정 섞인 질책을 많이 받았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명세빈은 "인스타에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쿵 했다. 너무 몰입하셨다 싶더라. 또 댓글을 가끔 보는데 무조건 최승희 잘못인거다. '모든 불화의 원인은 최승희다' 하더라. 드라마 분위기가 코믹해서 그런지 그런 댓글들도 영향을 받아서 안 좋은 것들을 재밌게 풀어주시는 것 같다. 싫어서 욕하는 게 아니라 재밌게 풀어주시는 것 같아서 댓글 보는 재미가 있더라"라며 웃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들도 많이 알아봐줘 기쁘다는 명세빈은 "얼마 전 모자를 쓰고 갔는데 당연히 못 알아보려니 했는데 되게 젊은 분이 알아주시더라. '네 맞아요' 하고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자랑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철, 엄정화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명세빈은 "김병철은 워낙 같이 얘기하고 사전에 대본 보면서 질문 많이 하고 고민했어서 호흡은 너무 잘 맞았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도 바로 하고 좋았다. 엄정화 선배님은 크리스찬이더라. 저도 크리스찬이다 보니까 역할은 굉장히 대립적인데 그 전에 '이거 잘 되어야 해요. 기도해요' 했다. 또 체력을 잘 유지해야한다고 하시더라. 분량이 대단했는데 촬영장 들어가면 불꽃 튀기는 그런 긴장감들이 감돌았었다. 그게 재밌었다. 그래서 마음도 열고 잘할 수 있게 열어줬던 것 같다"고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과거 배우자 기도를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알려진 명세빈, 지금도 여전히 하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하진 않는다고.
"결혼관 이런게 좀 변하더라. 또 다른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돼서 좋은 것 같다. 비혼은 아니다. 결혼하고 싶다. 부모님도 어느 순간 잔소리를 하시다가 끊기더라. 저를 믿어주는 시간이신 것 같다. 돌아보면 혼자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누군가 같이 살면서 부딪히고, 가까운 사람이니까 드러나고 그렇게 성장하면서 사는 게 재밌을 것 같다. 내 밑면까지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더라. 친구, 부모님 말고도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싸우기도 하고 위로도 하고 싶다."
이어 "예전엔 좋은 면을 많이 봤다면 이젠 안 좋은 면을 보고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 저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날 용납해줄 수 있고 인격적으로 날 기다려주고 바라봐주는 그런 사람이 이상형인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이상형을 설명하기도 했다.
1975년생으로 올해 49세가 된 명세빈. 나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육체적인 에이징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나이 좀 속상한 것 같다. 소비성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요즘 4~50대 여자 배우들의 좋은 성과들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기대수명도 더 넓어지고 하다보니 '또 다른 세대가 오지 않을까' 좋은 생각도 든다. 배우로서 엄정화 선배님이 얘기했던 것처럼 작품이 줄어드는 것도 아쉽지만 또다른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아쉬움이 그 동력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라고 다짐을 드러냈다.
20대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명세빈은 또 한 번의 신드롬을 겪으며 배우로서 더욱 깊어지고 확장할 것을 다짐했다. 성공적으로 변신을 마친 명세빈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대 때는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갔던 것 같다. 어떻게 연기자가 돼서 생각지도 못하게 인기도 얻어보고, 그때 내가 연기자로써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일이 너무 좋고 계속 해야지 했던 생각은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어떻게 살아갔나가 중요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다작을 하지 않는 게 제가 그만큼 체력이 안됐던 것 같다. 빠져들고 나오고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체력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정점도 찍고 내려온 이유도 있을거고, 연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좋은 작품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작보단 나에게 들어온 작품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배우 명세빈으로서 확장하고 깊어지고 싶다. 작품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진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