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선호가 '귀공자'를 두고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작품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김선호는 지난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대세 중에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로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 캐스팅 된 작품들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은 그의 캐스팅을 끝까지 고집했고, 김선호는 영화 '귀공자'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신세계', '마녀' 시리즈 등을 통해 팬층을 형성했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김선호는 '마녀1'의 팬이었기에 대본을 받아보기도 전에 팬심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사실은 감독님 팬이라 대본 보기도 전에 만나뵀다. 물론 어떤 역할인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감독님과 함께 하는 자체가 의미 있을 것 같아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대본을 받아봤는데 재밌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 상태에서 대본을 봐서 그런지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김선호는 극중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았다. '마르코'의 적인지 친구인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귀공자'는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마르코'의 숨통을 조여올 때쯤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에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에게 원초적인 질문을 많이 하며 캐릭터를 잡아갔다.
"'귀공자'에 대해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거에는 한계가 있어서 감독님과 1시간 이상을 산책하면서 질문을 많이 했다. 원초적 질문부터 해결해갔고, 전사도 들으면서 구체화시켰다. '마르코'에게 정체를 밝히지 않으니 연기하는 입장에서 나도 답답했지만, 이 상황을 즐기자 마음으로 임했다. 감독님도 '귀공자' 역할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할 시간을 주셨다. 가장 염두에 둔 건 의외성이었다."
'마녀' 시리즈를 통해 독창적인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에서는 쫓고 쫓기는 리얼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을 통해 쫄깃쫄깃한 재미를 안겨준다. 김선호 역시 '귀공자'로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감독님께서 '마녀'에서보다는 프로라는 의식으로 절제된 걸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뛰어내릴 때도 프로처럼 뛰어보라고 하셨다. 감독님은 '귀공자'의 모든 행동이 깔끔하고, 절제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구두를 신고 뛰어야 하니깐 아팠지만, 뛰다 보니깐 구두가 늘어나서 괜찮았다. 상체만 나올 때는 운동화로 갈아신기도 했다. 대본에 적힌 '귀공자'의 표정, 행동에 신경 쓰다 보니 발이 아픈지 몰랐다."
김선호는 '귀공자'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해 신선함을 선사하는 가운데 맑은 눈의 광인 같은 면모로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설렌다고 생각하고, 고맙다. 영화는 처음인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도 되어서 친구의 친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괜히 물어보게 되고 그러더라. 그런데 나한테 영화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좋은 일이 있어서 만끽하려고 산책할 때는 절로 흥얼거리게 되지 않나. 지금 그런 기분이다."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로 전성기를 맞자마자 개인적인 일로 배우생활 자체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를 알린 그는 '귀공자'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최선을 다했고, 배우로서 다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이 터지고 주변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제일 컸다. 나를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내 실력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거나 좁아지지는 않았을 테니 '귀공자'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변함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회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감사함과 함께 배우로서 잘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발전적으로 할 거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매 작품이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귀공자' 역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