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유진기자]화장실에서 밥 먹는 남편 사연에 오은영이 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결(우리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네 명의 아이들의 등교,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초등학생인 첫째, 둘째가 나간 뒤 아내는 유치원생인 셋째와 넷째를 차에 태워 이동했다. 아내는 넷째 먼저 내려주고 다시 차에 탔다. 셋째는 40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에 등원했다. 집에서 나와 다시 들어가기까지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여정이었다. 셋째를 먼 곳에 있는 유치원에 보내는 이유를 묻자 아내는 "셋째가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특수학교에 보내야 돼서 멀리 다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첫째도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평범한 아이들보다는 손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늦게 잠에서 깬 남편은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화장실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나왔다. 아내는 "(남편은) 제가 먼저 말 걸지 않으면 한 마디도 안 한다. 3일간 말 안 한 적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은"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한다. 심도 있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지 않게 된다"고 변명했다. 해당 설명을 들은 아내는 "부부 사이에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도대체 뭐냐"며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밤 늦게 퇴근해 주방에 있던 식사를 화장실로 가지고 갔다. 남편은 화장실에 바닥에 쪼그려 앉아 식사했다. 아내는 "몰랐는데 아침에 화장실 가면 음식물이 떨어져 있어서 알게 됐다. 왜 거기서 먹냐고 물어보니 화장실이 편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남편은 "조금이라도 동선을 줄이고 내가 하고 싶은 식사, 유튜브, 흡연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서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화장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프라이버시한 공간이기 때문에"라며 "남편분, 혹시 아내 분이 말을 시키고 그럴까봐 화장실로 들어가는 면도 있으시냐"고 묻자 남편은 "맞다. 혼자 하루를 정리하면서 복기도 해 보고 그런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아버님께서 발음할 때 약간 부정확하다"며 남편의 언어 습관을 언급했고, 남편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언어 발달이 지연되면 2차적으로 뒤따라서 인지 기능 발달이 늦어지는데, 지연의 시작이 인지 문제인지 언어 지연으로 인한 지능 저하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언어 지연은 가족력이 있다. 언어 때문에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제일 먼저 묻는 게 '엄마 아빠 중에 말 늦은 분 있으시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내는 "제가 말이 늦었다. 5살에 '엄마, 아빠'를 말했다. 그 전까지는 '쩌쩌'만 말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아내 분에게 언어가 늦는 인자가 있으시다. 남편 분은 언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 더 언어 발달을 위해 열심히 신경쓰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가 웨딩 촬영을 위해 사진관에 갔다. 아내가 드레스를 입고 나와 어떠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대답은커녕 고개를 휙 돌렸다. 촬영이 끝난 후 아내는 "나 드레스 입었을 때 별로였냐"고 질문했다. 남편이 대답하지 못하자 아내는 "예쁘다는 말이 생각이 안 나냐"고 물었다. 남편은 "머리로는 리액션 해야 되는 거 아는데 입에서 안 나온다"고 대답했다.
친정에 맡겼던 셋째와 넷째를 차에 태우고 가던 중 막내가 카시트 안전벨트를 풀고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해당 장면을 남편이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아내가 발견하고 빨간 신호에 문을 열고 내렸다. 아내가 아이의 카시트 벨트를 채우는 사이 신호가 바뀌었고, 주변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남편이 그 모습을 봤으면 나한테 말을 해 줘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는 게 화가 난다"고 밝혔다. 남편은 "가운데 앉은 걸 보긴 봤는데 카시트 벨트를 푼 건 미처 인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남편 분은 무척 둔감하신 것 같다. 반면 아내 분은 그런 것에 있어서 말과 행동이 굉장히 빠르시다"고 부연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차에서 있었던 카시트 사건으로 말문을 열었다. 남편이 몰랐다고 하자 아내는 "내가 차에서 내려서 카시트 채워줬을 때 봤잖냐. 그러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못 봤다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남편은 "아내가 이혼을 말할까봐 두렵다. 겁먹고 있다. 저는 애가 넷이나 있는데 이혼은 절대 못할 것 같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이 아내에게 결혼식의 의미를 묻자 아내는 "나도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아마 아내 분에게 결혼식은 두 사람 사이의 정당성을 인정 받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아내는 "돈을 모으고 있다. 남편 건강검진 해 주려고. 남편이 고혈압도 있고 당뇨도 있고 아프다. 답답하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남편은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재혼 가정끼리의 결합이다. 남편도 전처와의 첫째 딸이 있고, 저도 전 남편과의 딸이 하나 있었다. 전 남편이 데리고 갔는데 추운 겨울에 아이를 그냥 밖에 버렸다. 먹지도 못하고 3살 정도에 하늘나라로 갔다. 전 남편이 '애가 울면 누군가가 데려가겠지' 생각했다더라"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전 남편이 PC방 종업원이랑 바람이 났다. 제가 그래서 딸을 키워보라고 줬다. 그러면 내연녀랑 떨어질 줄 알았다. 그랬는데 아기를 버렸다더라"며 "경찰 조사 받고 전 남편과 내연녀는 교도소에 가게 됐다. 그 동안 제가 아이 장례를 치렀다. 아이 사망 원인을 찾으려고 부검했더니 위랑 장에 물 한 방울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아내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잘못된 거구나 생각했다"라고 당시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밝혔다. 아이를 잃고 힘들어 했던 아내의 인생에 현 남편이 나타나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
아내는 입을 닫아버린 남편에게 점점 격한 모습을 보였고 남편은 그럴수록 입을 닫았다. 아이들은 방에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내는 "1년에 한 번 이렇게 격해진다. 너무 답답해서 벽을 친 적도 있고, 물건을 다 부순 적도 있다. 그걸 아이들 앞에서 해서 너무 후회된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남편 분은 화장실과 작별하시고, 아내 분은 남편에게 개방형 질문을 하지 마셔야 한다. '어떻게 하고 싶어? 어떻게 생각해?' 이런 질문은 남편과 안 맞는다. 나중에 되더라도 지금은 안된다. 의도를 먼저 표현해 주고 질문하셔라"고 힐링 리포트를 공개했다. 오은영은 "마지막으로 네 명의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언어 자극을 많이 주시는 거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세윤은 "아내 분께서 공개 프러포즈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는데 아내 소원 들어주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물었고 남편이 "해보겠다"고 답했다. 남편이 벌떡 일어나 미리 준비한 꽃다발과 편지를 아내에게 건네며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