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서울의 봄' 정우성 "이태신 향한 사랑 놀라워..매순간 잘하고 있는건지 의심"(종합)

입력 2023-12-03 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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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정우성이 '서울의 봄'을 향한 뜨거운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정우성이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비트'로 인연을 맺은 김성수 감독과의 다섯 번째 작업인 이번 작품에서 절제된 감정으로도 관객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 정우성은 '헌트' 직후 '서울의 봄' 제안을 받으면서 출연을 망설였다.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가 동일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헌트' 직후였는데 캐릭터가 다르고, 담고자 하는 관점도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동일 인물을 대척점에 두고 있는 피상적인 형태가 있다 보니 하나의 허들이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께 불리한 것 같다고 대한민국에 좋은 배우들이 있으니 찾아보라고 말씀드렸다. '알았어, 엎을게'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의 협박에 넘어갔다. 하하. 내가 밀당을 한 셈인데 김성수 감독님이라 50%는 이미 마음이 기울어져 있으니 내가 불리한 싸움이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정우성은 극중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나라와 국민을 지킨다는 군의 원래 사명에 충실한 이태신은 권력을 목표로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황정민)과는 정반대에 서있는 인물로, 12.12 당일 서울로 전방부대까지 불러들이는 반란군에 맞서 끝까지 대항한다. 정우성은 이태신의 감정을 누르고 이성적으로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이 처음에 참고하라고 보내준 자료가 내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할 때 뉴스 인터뷰였다. '뭘 바라시는 거지?' 싶었는데,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를 원한 것 같더라. 답변 하나하나도 조심스럽고, 단어 선택도 신중해야 하지 않나. 이태신이 이 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힌트를 주신 것 같다. 전두광 패거리가 불이라면 이태신은 물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어 "전두광 패거리가 감정이 폭주를 하고 있을 때 이태신은 이성적으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이 되기 위해서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해지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연기를 할 때 확신을 갖고 하지만 이태신만큼 불확실한 캐릭터는 없었다. 매 순간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궁지에 몰린 심정을 표출하지 않고 안에 집어넣으니 답답한 감정이 계속 유지됐다. '잘한 건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하게 되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배우 정우성/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다들 인상적으로 좋게 말씀해주시니깐 반응은 다 기억에 남는다. 내가 늘 응원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 호평이 반갑다. 감독님은 충분히 그런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고민, 현장에서의 신념을 보고 영화를 배웠다. 다만 이태신을 너무 좋아해주시니 놀랍기도 하다. 결말이 정해져있는 사건이지만 자기 본분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태신이라 응원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특히 '비트', '태양은 없다', '똥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의 한 수', '더킹', '강철비', '증인', '헌트' 등을 통해 수없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정우성이지만, '서울의 봄'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면서 찬사가 계속되고 있다.

"인생 연기라고 하시니 부담된다. 그걸 떨쳐내야할 것 같다. '비트' 때도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도 내가 '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가 이태신을 연기했지만, 이태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좋은 영화, 캐릭터들을 마음속에 담는데 난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가야 하니깐 각인되는 캐릭터가 크면 클수록 그걸 뛰어넘기는 힘든 것 같다. 앞으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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