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정재영이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정재영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지난 2019년 개봉한 '기묘한 가족'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사극 수염 분장을 하기도, 외국어 연기에도 도전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재영은 이순신 장군과의 전우애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정재영은 시나리오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지는 먹먹한 감동에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
"처음에 김한민 감독님의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이라는 정보 정도만 듣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먹먹하더라.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감동적이었다. 이순신 장군님의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을 했을지 기대를 하면서 봤는데도 먹먹하게 느껴지는 감동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무조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재영은 극중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역을 맡았다. 이순신 장군을 도와 조명연합함대를 함께 이끄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은 전쟁의 끝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진정한 항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과 번번이 부딪치며 자신과 명나라의 실리와 이순신 장군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다. 정재영은 진린이 이순신 장군을 향한 존경심이 상당했을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분이 실존인물이었다 보니 남의 나라 사람이지만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사령관임에도 이순신 장군님에게 어르신(노야)이라는 말을 쓸 정도면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을 거다 싶었다. 심적으로는 이순신 장군님을 너무 좋아하지만, 명나라를 대표하는 장수로서 실리를 고민해야 하니 갈등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시나리오에서부터 권선징악의 이분법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고증을 바탕으로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그리셨기 때문에 나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하는게 중요했다."
무엇보다 정재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최초로 사극 수염 분장을 해보고 외국어 연기도 해봤다. 그런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내 이마가 넓어서 앞을 땡겨서 묶고 뒤에만 조금 가발을 활용했다. 수염은 붙인 건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 세 번째 사극인데 수염을 처음 붙여봤다. '신기전'에서는 아예 안 붙였고, '역린'에서는 내시라 안 붙였다. 안성기 선배님이 사극에서 수염 안 붙이면 사극한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었는데 그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이어 "연기를 쭉 해왔지만 남의 나라 언어로 연기한 적은 없어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투리처럼 생각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되더라"라며 "촬영 5~6달 전부터 준비했는데, 중국어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주셨다.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더라. 대충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흉내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 어떻게 감정을 잘 실어서 내 것으로 표현하느냐가 제일 힘들었다. 이순신 장군님과 하는 대화들이 꽤 있어서 혹시 우스꽝스럽거나 보기가 힘들면 시퀀스의 무게감이 깨질 수 있으니 걱정이 많이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재영은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완성본에서도 울림이 있었다며 '노량: 죽음의 바다'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시나리오에서 읽었을 때도 먹먹하고 감동적이었는데 영화 다 끝나고 나서도 북소리가 멈추지를 않더라. 기자간담회 하는데도 멍해있었다. 시나리오는 활자로 되어있으니 북소리를 별로 못느꼈다. 어떻게 맞아떨어질지 몰랐는데 너무 절묘하더라.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비해 통쾌함의 감동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좋았다. 그런 부분이 세 편 중 가장 강점이 아닌가 싶다. 관객들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