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KBS가 故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가 지난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 작고한 故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개정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음성판정이 나온 지난 11월 24일 KBS 단독 보도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면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세 번째 소환조사에서 고인이 19시간의 밤샘 수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후인 12월 26일에 보도된 내용 역시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가수 윤종신 역시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KBS는 "작년 11월 24일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 보도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은 최대한 절제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KBS는 "KBS의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며 "연대회의가 성명서에 마치 KBS가 이선균 사망 전날(작년 12월 26일)에도 관련 보도를 한 것처럼 언급했지만, KBS 9시 뉴스에서 해당 일자에 관련 보도를 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故 이선균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이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어제(26일)까지는 연락이 됐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차량도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오전 10시 41분께 성북동의 한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쓰러져 있는 이선균을 발견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세차례 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간이시약 검사, 모발 2차 정밀 감정, 추가 체모 채취 후 진행한 정밀검사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받은 약이)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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