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故이선균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뜻을 함께한 문화예술인들이 참담함을 알리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는 故이선균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의성, 최덕문, 가수 윤종신 그리고 여러 협회 대표들이 자리했다.
먼저 발표자는 故이선균의 사건이 알려진 때부터 정식 입건된 때, 그리고 사망까지의 타임라인을 설명하며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성명서 낭독을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언론관계자의 취재 협조는 적법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3차례에 걸친 소환절차 모두 고인이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당일 고인의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당국은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윤종신은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하여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고인을 포토라인에 세울 것을 경찰측에 무리하게 요청한 사실은 없었는가. 특히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질문했다.
또한 "설령 수사당국의 수사절차가 적법했다고 하더라도 정부 및 국회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수사당국이 법의 취지를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자문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아 대표는 "향후 활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며 "성명서를 통해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피해 사실 공표로 인한 부당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이선균 방지법'을 위해 적극적으로 단체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며 여러 의견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故이선균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