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최민식이 장재현 감독, 김고은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최민식은 영화 '파묘'를 통해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장르이지만,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은 모두 봤고 훌륭하게 생각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최민식은 '파묘'를 통해 한국 영화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원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앞서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을 향한 신뢰로 '파묘' 출연을 결심했다. 더욱이 '파묘'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조감독의 심정으로 촬영 과정을 함께 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너무 재밌게 봤다. 장재현 감독이 전작들에서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궁금했다. 형이상학적인 소재와 주제를 갖고 이번에는 어떻게 영화로 풀어나갈까 조감독의 심정으로 옆에서 보고 싶었다. 조선 팔도를 다 돌아다니면서 찍었는데 그만큼 집요하고, 촘촘했다. 자기생각대로 해야 한다는 뚜렷한 주관이 좋았다. '파묘'는 전작들보다 어렵지 않고, 말랑말랑한 느낌인 것 같다."
최민식은 극중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았다. 최민식은 풍수사라는 직업적인 전문성보다는 다른 캐릭터들 사이 균형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을 위해서 풍수하는 분을 따로 인터뷰한 건 없었다. 예전에 지관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배우라서 그런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을 보면 외모, 말투 등 관찰하는 습성이 있다. 지관의 경우는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말고는 별게 없더라. 오히려 평범한 아저씨 같았다. '파묘'의 네 캐릭터 중에 도드라져도, 모질라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각자 맡은게 있으니 균형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뒀다."
무엇보다 최민식은 무속인으로 완벽히 거듭나며 개봉 전부터 '파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한 김고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묘'팀의 손흥민, 메시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김고은이 다했다. 난 벽돌 한 장 얹은 거였다. 김고은은 '파묘'팀의 손흥민, 메시다. 너무 훌륭했다. 대견하다. 배우는 배역에 상관없이 표현해야겠지만 무속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그걸 결정하고 기술적이든, 정서적이든 체득해가는 과정이 대단하다 싶었다. 이도현과 무속인 선생님댁에서 연습한다길래 한 번 가서 봤다. 잘하더라. 연습할 때도 눈이 장난 아니더라. 무서웠다."
이어 "그 정도로 배역에 몰입했다"며 "뛰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육체적 피로가 대견한게 아니라 무속인 캐릭터로 거침없이 들어가고 들어가서 거침없이 표현해내는 용감함, 성실함은 선배로서 기특하고, 대견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묘'는 개봉 전부터 2024년 개봉 영화 사전 예매량 신기록을 달성하는가 하면,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서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험한 것을 두고서는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는 상황. 최민식은 호불호를 떠나 장재현 감독의 패기를 치켜세웠다.
"예매율이 엄청나서 (티모시) 샬라메가 쫄 것 같다. (웃음) 극장 여러 상황이 안 좋으니깐 '파묘'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뚫어서 뒤에 개봉하는 다른 한국 영화들이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 공포의 존재가 가시적으로 보여졌을 때 과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의심이 생겼는데, 사령관(장재현 감독)이 이런 작전을 하겠다고 하니 따르는 거다. 몸사리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 노선을 딱 정하고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패기가 좋았다. 마니아층은 배신이라는 반응도 할 수 있겠지만, 배신이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일 건 아닌 것 같다. 내 이름 석자 걸고 출연하는데 '파묘'라는 작품의 주제, 메시지에 크게 어긋나는 방향으로 이상해졌다면 반대했을 거다. 자유롭게 시도해본다는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