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약 290만 관객을 돌파한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놀라운 흥행 이후 2014년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 이하 ‘님아’)의 돌풍으로 이어지면서 다큐멘터리가 가진 진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해를 넘기면서도 흥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님아’는 현재 470만 관객을 넘기며 꾸준히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5년에는 어떤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중의 마음을 붙들지 기대를 모은다.
먼저 2013년작으로 올해 개봉 예정인 김미례 감독의 ‘산다’가 있다. KT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는 중년이 된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회사의 퇴출프로그램에 맞서 삶의 반란을 시도하는 모습을 포착한다. 회사의 희망퇴직 요구를 거부한 이들은 원거리 발령을 받고 하루에 세 네 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으며, 할 수 없는 업무를 주고 지독한 왕따를 시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2015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이홍기 감독의 ‘후쿠시마의 미래’도 잊을 수없는 이슈를 소재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이 영화는 21세기 최대의 재앙이라 불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2년. 17인의 평범한 일본시민들이 위험한 여정에 나서는 모습을 따라간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를 받고 어렵게 들어간 체르노빌 현장에서 인구 5만이 살던 첨단도시가 폐허가 된 현실과 체르노빌 사고의 후유증을 접하며 일본의 현실을 비춰본다.
‘달팽이의 별’의 이승준 감독이 신작 ‘달에 부는 바람’을 2015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시청각 중복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 엄마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채 열아홉 해를 살아온 예지의 세계는 칠흑 같은 암흑을 유영하는 듯 한다. 마법 같은 순간들을 경험한 엄마가 아이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 둘만의 언어를 찾기 위한 여행 등을 관객에 선사할 계획이다.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는 ‘님아’와 비슷하게도 두 노인의 삶을 관찰한다. 하지만 노년의 부부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온 두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태풍으로 두 아들을 잃고 들인 씨받이 춘희. 그는 어릴 적 사고로 7~8세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다. 후처인 춘희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지만 자식들의 도움은 기대하지 않은 채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 날 춘희에게 치매 판정이 내려진다. 과연 ‘님아’와 어떻게 다르면서도 관객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14년 제작돼 2015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 ‘그라운드의 이방인’(감독 김명준)은 2013년 잠실야구장에 나타난 시구자들을 포착한 작품이다. 이들은 1982년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군상상고에 맞서 결승전을 치렀던 재일동포 팀 선수들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꿈으로 청춘을 보낸 이들이 이야기하는 한국야구의 역사를 공개한다.
지난해 전 국민을 가슴 아프게 만든 사건을 시민들이 모여 기록한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 역시 2015년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구조되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돌아보는 작품이다.
제주도 강정마을에 책을 기부하는 행사를 알게 되고, 3만권의 책을 나르는 배에 승선하게 된20대 후반 최미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지난 15일 개봉했다. 바로 허철 감독의 ‘미라클 여행기’. 이 작품은 배에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타고 있고, 최미라는 본인의 답답한 심정에 더 몰두하지만 자연스럽게 배에 승선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어렴풋이나마 강정마을의 이슈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다양한 사건을 돌아보거나 인간 그 자체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방송 다큐를 넘어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사실’에 대한 고찰은 끝이 없다. 특히 그 속에서 전달되는 진한 감동은 확실히 극영화와는 또 다른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소식이 2015년에도 빈번하게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