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성철이 '댓글부대' 캐릭터 구축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김성철이 영화 '올빼미'에 이어 '댓글부대'로 약 1년 조금 넘는 기간 만에 스크린에 컴백,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해내며 앞으로를 더 기대케 만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철은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김성철은 '댓글부대'가 팬데믹 이후 어려웠던 영화계에서 잡은 기회였던 만큼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작년에 시나리오 자체가 없었다. '댓글부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작품 자체가 꽤 자극적이었다. 내 캐릭터도 편집본보다 훨씬 더 날 것의 느낌이 많았어서 이런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 실제 촬영된 영화가 많이 없었어서 우리 배우, 스태프들, 감독님 다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현장 분위기가 되게 집중되어 있었다."
김성철은 극중 빠른 두뇌 회전을 선보이며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실질적 리더 '찡뻤킹' 역을 맡았다. '찡뻤킹'은 '찻탓캇', '팹택'과 일명 '팀알렙'으로 한 팀을 이루고 있는 만큼 세명이 한명처럼 보이는게 중요했다. "최초 시나리오에서는 '찻탓캇'은 보고만 있었고, '찡뻤킹'이 다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세명인데 '찡뻤킹'이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오면 '팹택'이 주도하고, '찻탓캇'이 보고 있자는게 '팀알렙'의 구성 완료였다. 이후 시나리오 수정을 많이 하면서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찡뻤킹'이 일을 물어오면 '팹택'이 처리하고, '찻탓캇'이 글 솜씨를 발휘하는 거다. 공통분모가 있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아예 다 다른 느낌으로 가자는게 우리 목표였다."
이어 "일을 물어와서 주도까지 하면 이 일을 진짜로 하고 싶어 하는구나, 원하는게 있겠구나로 접근해서 에너제틱하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단순히 아르바이트로만 생각했고 주도할 수 없는 입장이라 표현하는게 어려웠다"며 "단순히 일만 물어오는 것도 재미 없으니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할 것 같은데 완전히 관망하는 것도, 감독하는 것도 아니니 중간 지점에서 연기하는게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김성철은 '찡뻤킹' 캐릭터를 위해 중단발 길이에 끝에는 빨간 염색을 한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처음에 미술, 분장, 의상팀 다 모여서 준비하신 이미지컷들을 많이 봤다. 투톤 컬러가 먼저 나왔는데, 다른 작품이 있어서 투톤 염색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긴머리에 붙여버리자고 해서 빨간 머리를 붙였다. 캐릭터 자체가 표현하는데 미숙한 친구다 보니깐 분출하고 싶은 욕망을 빨간 머리로 채웠을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었다. 분장, 의상을 다 갖추고 나면 말투, 걸음걸이, 표정이 거기에 맞추게 된다. 탈색도 해보고, 짧은 머리도 해봤는데 지금의 헤어스타일에 다 동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애매모호함 때문에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난 확실한 감정의 연기를 추구해왔다. '올빼미'에서는 인자한 사람, '그 해 우리는'에서는 이성적인 사람처럼 하나의 단어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추구해왔는데 '찡뻤킹'은 그걸 하기가 힘들었다. 영민함이라는 성격은 있지만, 특성은 아니지 않나.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애매모호했다. 내게 도전이 된 것 같다. 배우들이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서 연기하는게 보통이지만, 난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색깔들이 내 속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 '댓글부대'도 김성철이라는 스케치북에 '찡뻤킹'이라는 인물을 그려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김성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설의 10학번이다. 절친인 동기 김고은 주연의 '파묘'가 흥행 가도를 달려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기도 했다.
"('파묘' 흥행이) 우선 정말 부럽다. 곧 천만 앞두고 있다니 참 부럽다. 우리도 '파묘' 덕에 잘될리는 없겠지만, 흥행 되면 좋고 감사할 것 같다. 미디어의 불안정성을 느끼면서 '댓글부대'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피부로 맞닿게 느끼는 것들이 더 진실성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화가 잘되면 좋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