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천만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을 만든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2015년 국내 관객을 찾는다. 북미 개봉 당시 '인터스텔라'를 박스오피스 1위에서 끌어내린 작품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방을 제대로 보여줬다. 바로 '빅 히어로'(감독 돈 홀, 크리스 윌리엄스)가 그 주인공.
이제 뚜껑은 한국에서도 열릴 차례다. 지난 2014년 초반 흥행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바통은 지난해 가을 '과학교육열' 등에 힘을 얻어 천만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가 이어받았다.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신드롬을 동반한 흥행으로 재미를 본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다.
이러한 열풍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흡수한 듯한 작품이 동명의 마블 코믹스 원작에 영감을 얻어 제작된 '빅 히어로'다. 치료용 로봇 베이맥스를 발명한 테디(다니엘 헤니 분)의 동생 히로(라이언 포터 분)가 테디의 친구들과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극 초반 과학도들의 열정과 호기심 가득한 로봇공학의 세계를 재치 있고 빠르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인터스텔라'가 보여준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기계 혹은 로봇 과학의 매력으로 대체한 듯 하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베이맥스와 히로의 관계다. 베이맥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헬스케어' 곧 간호 로봇이다. 전신을 스캐닝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주는 만능 건강기기인 셈이다. 건강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 뒤 환자로부터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배터리 충전용 로봇.
비닐소재로 풍선같이 둥글둥글한 외형은 존 라세터 감독이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에게 '꼭 안길 수 있는 푸근함'이 있는 로봇이어야 한다는 요구를 확실히 충족시켜준 듯하다. 외상뿐 아니라 내상 곧 마음의 병도 치료하는 것.
하지만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웅들의 탄생과 새로운 버전의 베이맥스을 비롯한 히어로들의 다양한 액션도 통쾌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픽사의 '월E' '인크레더블'이 잠깐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픽사와 디즈니의 수장 존 라세터 감독 덕분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마블이 합세했으니 만화적 유니크함은 '디즈니X마블'의 성공적 첫 결합을 알린다.
이러한 가운데 지적 받는 일본 분위기의 배경과 각종 요소들은 서양과 동양의 결합이라는 단순한 측면으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대적인 일본의 이미지 때문에 충분히 거슬릴 수도 있다. 결국 받아들이는 관객의 몫일 수밖에 없다.
분명 영화는 과학의 호기심으로 시작해 경각심도 잊지 않는다. 최근들어 더욱 '안전사고'에 예민한 한국에서 베이맥스 같은 존재, 혹은 시스템이 부러울 뿐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부러운 것은 '빅 히어로'를 내놓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시스템과 역량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 간 뒤 쿠키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오는 21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