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인턴기자]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도 기다린 남자. 가수 지소울(G.soul)이 드디어 15년 동안의 JYP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꼬리표를 떼어냈다.
지소울은 최근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를 비롯해 가수 현아, 지나 등 많은 동료 가수들의 열렬한 응원 속 화려한 데뷔 소식을 알렸다. 그는 19일 자정 데뷔 미니 앨범 ‘커밍 홈(Coming Home)’으로 15년간의 연습생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진정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커밍 홈’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지소울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가사들로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는 타이틀곡 ‘유(You)’는 지소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을 표현한 노래다. 이외에도 ‘커밍 홈’ 앨범에는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노래 ‘커밍 홈’, 가장 사랑하는 가수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며 쓴 노래 ‘슈퍼스타’, 첫사랑을 회상하며 쓴 노래 ‘퍼스트 러브(First Love)’, 가장 마지막에 만난 여인에게 직접 했던 이야기를 담은 노래 ‘변명’, 그리고 그가 연인과 헤어진 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감독 미셸 공드리)을 보며 쓴 노래 ‘한번만 더’ 등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 여름 본격적인 데뷔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지소울은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며 지쳤을 법도 하지만, 얼굴에는 시종일관 설렘 가득한 표정을 갖고 있었다.
지소울은 과거 2001년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서 특유의 소울 가득한 목소리로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부르며, 단숨에 JYP 연습생으로 꼽혔다. 그는 당시 텔레비전을 보던 중 프로그램 광고를 보고 단순히 ‘저기 나가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오디션 장에서 그의 가수로서의 길이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지소울의 연습생 생활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지소울은 미국에서 데뷔 앨범 제작에 합의했지만,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사태로 현지 음반사들은 프로젝트를 백지화시켰다. 당시 지소울은 혼자 미국에 남겠다고 선언, 브루클린대학에 입학해 음악이 아닌 순수미술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제가 되고 싶은 아티스트는 노래만 잘하는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물론 음악을 더 배울까도 생각했지만, 음악은 누가 제게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어떻게든 했을 거예요. 순수미술과 심리학은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데 기초가 됐죠.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9년간 지소울은 홀로 보낸 미국 생활의 외로움을 항상 음악으로 견뎌냈다. 그는 언제나 스튜디오에서 음악작업을 했으며, 수많은 가수들의 코러스를 불렀다. 특히 그는 3년여 동안 뉴욕 지하철의 한 칸 한 칸을 돌며, 하루에 7시간씩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사실 지하철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용돈이라도 벌어서 밥이라도 사먹기 위해서였죠. 노래를 하다 보니 돈은 둘째가 되고, 돈으로도 못 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 가다 ‘시끄럽다’ ‘닥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 노래에 감명을 받고 우는 사람, 먹을 것을 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때 7시간 씩 노래하면서 ‘페이스 조절’도 배울 수 있었죠. 저에겐 다시는 해볼 수 없는 정말 행복한 기억이에요.웃음.”
한국에 오기 전, 지소울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뉴욕뿐만 아니라 유명 팝가수 스티비 원더에게도 인정받았다. 그는 마이클 잭슨을 배출한 아폴로 극장 TV 버라이어티 쇼에서 동양인으로서 드물게 우승을 거머쥔 것. 이어 지소울은 사석에서 만난 스티비 원더 앞에서 그의 노래 ‘슈퍼우먼(Super Woman)’을 불러 “다른 나라에서 왔는데도, 특유의 소울이 느껴진다. 정말 잘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 때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15년 연습생 신분으로 살면서 불안감을 느끼진 않았지만, 방황을 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 마침 아폴로 극장에서 우승도 차지했고, 스티비 원더에게도 칭찬받으며 다시 되새김했죠. 항상 저 자신을 믿으며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될 수 있다’라고 생각했어요.”
데뷔까지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가진 지소울은 모든 건 때가 있고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했다. 같은 ‘99%의 도전’ 출신으로 먼저 데뷔한 남성그룹 투에이엠(2AM) 멤버 조권과 여성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는 누구보다 그의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특히 선예는 딸과 함께 지소울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방문하며 특급 의리를 과시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 많아요. 열심히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 앨범을 많이 내서 여러 가지 색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는 준비가 되기까지 기다려왔을 뿐이고, 지금 이제 제 꿈을 본격적으로 펼칠 때가 왔네요. 열심히 하는 진짜 가수가 되겠습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