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신현빈이 고현정과 호흡을 맞추며 폐를 끼치지 않고 제 몫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JTBC '너를 닮은 사람'(이하 '너닮사')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로, 치정과 복수를 그렸다. 신현빈은 극중 자신의 빛나는 청춘을 앗아간 정희주(고현정 분)에게 복수하고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하는 기간제 미술교사 구해원으로 분했다. 묘한 분위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전반을 책임졌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신현빈은 "촬영을 사전에 해놓고 방송이 나간 건 처음이다. 촬영이 끝나고도 촬영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 전체 막촬을 가면 실감이 날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때도 실감이 안 나더라. 배우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니까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시원섭섭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신현빈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장겨울과 '너닮사' 구해원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6개월간 두 작품 촬영을 병행하면서 다른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신현빈은 "사실 '슬의 시즌2' 전까지 웬만하면 작품을 안하려고 했다. '슬의 시즌2'가 예정돼 있는 상황인데 굳이 다른 작품을 해서 작품이나 캐릭터에 안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감사하게 작품 제안이 많이 왔는데 신중하게 보고 거절도 하고 하다가 '너닮사' 대본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싶더라. 대본이 너무 좋고 잘될 작품 안될 작품을 떠나서 이런 밀도 있는 작품이 흔하지는 않으니까. 작가님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시고, 작품은 좋은데 '슬의' 끝나고 6개월 가까이 쉬다가 이걸 겹쳐서 하겠다고 하는 게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제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까봐 걱정을 해주셨는데, 결국에는 둘 다 하는 걸로 선택했다"며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처음에 걱정했던 것보다 나았던 것 같다. 계속 연달아 촬영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고, 혹시라도 뭘 놓치고 가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이해도 많이 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문제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드라마의 여왕이라 불리는 연기 경력 30년의 고현정과 호흡을 맞추면서 신현빈은 전혀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연기력과 아우라를 발산했다. 신현빈은 "(고현정 선배에게) 밀리지 않아야겠다는 것보다 폐 끼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몫을 다하려고 했다. 특히나 해원이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그런 모습을 강하게 보여줘야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도 많이 믿어주셨고 제가 고민하는 것도 모니터도 해주셨다.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고 했다"고 미소지었다.
촬영 전부터 고현정, 김재영 등 배우들과 감독, 작가와 자주 만났다는 그는 "촬영 전에 이렇게까지 많이 보고 촬영한 적은 많이 않았던 것 같다.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인데 꽤 많이 봤다. 또 코로나 상황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고 하면서 더 볼 시간이 많아져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편하더라"고 말했다.
또 촬영을 하면서는 "정말 좋았고 즐겁게 찍었다. 드라마 자체가 이 감정으로 내내 살아가면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다들 너무 괴롭지 않나. 그런 얘기를 중간에도 한번 했었다. 저희끼리 슛 들어가기 전에 장난을 많이 치고 그러다가 찍고 했는데, 이렇게 안하고 현장 와서 인사만 하고 집중해서 연기하고 하면 다 병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현정 선배도 그러면 큰일난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즐겁게 찍으려고 했다. 찍을 때 집중해서 감정을 쓰고 했다. 서로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 비슷했던 것 같다. 재밌었다"고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고현정의 연기 조언은 없었을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는 없으셨고, 항상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어떻게 해라, 이렇게 하면 어떠냐 이런 얘기를 크게 하시진 않았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고, 같이 장면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만들어 간 것도 있다. 나쁜 것보다 좋았던 것만 늘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서 제가 '그럴리 없다'고 항상 말했다"
사진제공=최성현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