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윤석이 '모가디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윤석이 류승완 감독과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영화 '모가디슈'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작품. 지난해 겨울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올 여름 출격을 결정했다. 더욱이 시사회 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김윤석은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반 정도 투영된 만큼 기존 캐릭터들과는 달랐다고 털어놨다.
"사실 100% 만족한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어떤 작품도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조금 더 저렇게 할 걸, 저때는 그게 안 보였구나 등 그런 거에 대해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 작품을 영상화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마어마한 준비와 전경을 통해서 만들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 우리나라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하나의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김윤석은 극중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성공적인 외교를 통한 UN 가입, 그로 인한 승진까지 기대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한신성'은 3주만 버티면 한국에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내전으로 고립되는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정 넘치는 인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처한다. 김윤석은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외형적으로 파워풀하거나 굉장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 한 명이 모두를 구해내는 탈출기가 아니라는 게 가장 흥미로웠다. '한신성'은 대사 직함 외에는 모든 것이 평범한 사람이다. 때로는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과 힘을 합쳐 난관을 끌고 간다는 게 이 캐릭터의 매력적인 부분이었고, 또 다른 도전이었던 것 같다."
이어 "여느 영화에서 맡았던 캐릭터와는 달랐다. 솔직히 말하면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반 정도는 비친 것 같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나.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내가 저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게 도전이었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즐겁게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된 100% 올로케이션으로, 압도적이고 이국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김윤석 역시 그런 만큼 온전히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10월 말에 가서 2020년 2월 중순에 들어왔다. 한 컷도 국내에서 찍은 게 없는 올로케이션이었다. 4개월 동안 온전히 그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낯선 외국인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져 합을 맞추고 했던 것들이 상당히 잊지 못할 기억이다. 나도 집을 떠나 먼 곳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내 자신이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되는 듯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을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이다. 4개월 동안 모두 삼겹살 이야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로컬 음식 모험하기를 되게 좋아한다. 어떤 나라를 가든 로컬 식당에 가서 먹을 만큼 음식 탐방하는 걸 좋아한다. 돼지고기만 없지 소고기, 양고기, 생선 다 있었다. 난 다 잘 먹었다. 현지 밥차도 있어서 한끼는 김치, 국이 나오는 식사를 했다.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겨울 법도 한데, 소박하고 미세먼지 없는 자연이 또 그립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충무로 대표 배우 김윤석이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로 드디어 손을 잡게 돼 일찍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과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류승완 감독과 꼭 해보고 싶었다. 두어번 기회가 있었는데 서로 스케줄이 안 맞아 만나지를 못했다. 사실 두어번 정도 어긋나면 다시 시나리오를 주기가 그럴 텐데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줬다. 읽어보자마자 영화로 재현하는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싶었다. 류승완 감독이 감탄할 만큼 많은 준비를 했더라. 내가 류승완 감독을 두고 신발을 안 벗고 자겠다는 표현을 했다. 24시간을 영화 현장 속에 있다. 항상 본인이 나서서 점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은 책상에 앉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벌판에 나와서 타잔처럼 날아다니며 영화를 만드는구나 싶으면서 흐뭇했다. 그런 긍정 에너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지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작업한다는 느낌을 주더라."
김윤석은 '미성년'을 통해 감독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해 인상 깊었다. "모든 것이 배움이었다. 글을 쓰는 건 몇년이 걸려도 쓸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능력들을 합쳐 영상화시킨 부분에서 감독님이 총지휘를 해가면서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모습들이 난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을 다 챙기더라. 감독 한 사람으로서는 판타지였다. 모든 것들이 내겐 배움의 장이었다."
'모가디슈'는 개봉을 앞두고 3일째 예매율 1위 자리를 수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윤석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 맞게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예매율 1위에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는 것 같다. 이틀 남았는데 이런 기세와 고마운 반응들이 개봉해서도 그것만큼 좋은 영화를 봤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입소문이 나서 오래오래 간다면 좋겠다. 배우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모가디슈' 끝나고도 발전하기를 원한다. 앞으로도 퇴보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다. 언제나 부담감은 있지만, 작품에 집중하면서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