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내겐 너무 소중한 너' 박예니 "스크린 데뷔 벅차..진구처럼 오래 연기하고파"

입력 2021-05-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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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니/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박예니/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박예니가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성공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 분)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 분)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박예니는 치매인 아버지와 조카들을 돌보기 위해 도시에서 전공하던 무용을 중단하고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돕고 있는 연주 역을 맡아 수더분하면서 따뜻한 인물을 연기했다.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박예니는 "스크린 데뷔라는 말 자체가 벅차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 영화가 너무 의미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뿌듯하고 애착이 간다. 예전에는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저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하는 게 민망해서 일부러 숨기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인생 첫 영화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스크린 데뷔를 이뤄낸 만큼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터. 그는 이에 대해서는 "부모님께서는 시사회를 두 번이나 가셨다. 특히 두 번째 시사회 때는 제가 제작사 쪽에 티켓을 더 달라고 하기가 죄송해서 직접 영화관 댓글 응모를 했는데 덜컥 된 거다. 부모님이 시사회에 다시 오실 운명이었나보다. 집에서도 '연주, 연주' 하면서 영화 얘기를 엄청 하신다"며 "친구들도 너무 좋아해준다. 아직은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이 조금 낯선지 저 같지 않다면서 무대인사하는 제 모습도 '쟤가 내가 아는 예니가 맞나' 싶다더라. 근데도 너무 좋다고 했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예니/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박예니/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의미 있는 영화인데다 연주 캐릭터에 애착을 느껴 이번 영화에 더욱 참여하고 싶었다고. 오디션을 통해 연주를 연기할 수 있었던 박예니는 "아버지와 조카들을 위해 꿈을 접어두고 시골로 왔다는 것 자체가 참 따뜻한 인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선 대본에 나와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밝은 친구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영화 속 연주는 정말 잘 웃는다. 농사일에는 소질이 없지만 어르신들이 힘들게 재배하신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두 눈에 쌍불을 켠다. 또 비록 아버지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그런 아버지 앞에서 최대한 평소대로 행동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연주의 따뜻한 마음씨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 지점에 대해 설명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박예니가 평소에 장애인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이런 질문이 나오자 어린 시절 친구를 떠올렸다. "관심이 있었다기보단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했던 것 같다. 유치원에 다닐 때 사귄 첫 친구가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친구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내내 그 친구랑 제일 친했는데 그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자고 오기도 하고 부모님끼리도 많이 친해졌었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해서 크게 괴리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냥 다른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몸은 다 다른 거지 않나. 이 세상에는 장애인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진=(주)파인스토리 제공
사진=(주)파인스토리 제공

그러면서도 "사실 헬렌 켈러가 누구인지 어렸을 때부터 알았으면서 막상 시청각 장애에 대한 정보나 관심이 이렇게도 없었구나 싶었다. 괜히 반성도 하게 되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다. 평소에도 눈이 보이지 않으면, 또는 귀가 들리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하고 일상에 두려운 순간이 많을까 하는 상상은 해봤어도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못 해봤다. 대한민국에 시청각 장애인이 오천에서 만 명 정도로 대략 집계돼있다는데, 이 집계마저도 정확하지 않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던 저였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저도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에 대해 알게 될 수 있었음을 언급했다. 박예니와 진구의 호흡 역시 돋보였다. 자신보다 훨씬 연기 선배인 진구를 통해 배운 점도 많았을 터. 그는 "선배님 성격이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쿨하시지만 동시에 정말 섬세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 제가 아직 현장 경험이 많이 없고 드라마만 촬영을 해봐서 영화 현장을 잘 몰랐는데, 한 컷 끝나고 따로 부르시더니 '영화는 훨씬 호흡을 많이 주고 여유롭게 가도 된다, 어차피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라서 쓰시니까 배우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드라마에서 주연들의 중요한 대사가 더 잘 돋보이도록 사이사이 짧은 대사들만 와다다다 뱉어내던 저한테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처음엔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하다 보면 평소에 연기에 대해서 정말 생각을 끝없이 하시는 분 같다. 저도 선배님처럼 연기랑 오래오래 연애하고 싶다"며 진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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