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 기자]왕종근이 부산에서 단짝으로 지내던 故 최상훈 씨의 사망 소식에 오열했다.
21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원조 아나테이너 왕종근이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종근은 "전현무 있기 전에 저하고 김병찬 아나운서가 있다. 좀 별나게 방송을 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과거 현주엽과 같은 방송을 했던 왕종근은 "MC는 아무나 안 시켜준다. 말을 잘해야 한다. 허재 봐라 MC 안 시켜준다"라고 말해 현주엽을 폭소케 했다.
KBS 부산이 친정이라는 왕종근은 "부산에 있다가 본사에 발령이 났다. 그게 27년이 됐다"라며 14년간 부산에서 대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왕종근은 "대구에서 대학 졸업 후 아버지 때문에 부산으로 왔다. 나의 희망은 아나운서였는데 암담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신문에서 아나운서 모집 공고만 보고 있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로댕아트컴퍼니 꽤 크게 광고가 났다. 집안 눈치가 보였던 시절 이 회사에 다녀볼까 해서 면접을 봤는데 쉽게 됐다. 같이 일하던 사원 중에서 한두 살 위였던 최상훈 형이 있었다. 부산에 연고가 없는데 날 데리고 다니면서 단짝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왕종근은 "서울 본사로 가게 됐는데 방송 환경이 완전히 다르더라. 3년 동안은 친구도 안 만나고 모든 바깥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다. 친구와 못 본 지 27년이 됐다. 그 사이에 연락이 완전히 끊어졌다"라며 최상훈 씨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왕종근은 최상훈 씨에 대해 "취업이 어려웠던 시절 옆에서 진심으로 위로를 해줬다. 그 형이 나한테 수호천사 같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었다. 진짜 보고 싶다"라고 말해 MC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서태훈이 최상훈 씨를 찾으러 나섰다. 서태훈은 동네 주민의 제보에 최상훈 씨의 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최상훈 씨의 동생은 경남 김해시로 가면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왕종근은 최상훈 씨를 만날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왕종근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김해 낙원공원에 오열했다. 왕종근은 "왜 말을 안 해줬냐. 상훈이 형. 이 생각은 못 했다"라며 눈물을 흘려 김원희와 현주엽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故 최상훈 씨는 지난 2001년 49세 나이로 작고했다. 왕종근은 故 최상훈 씨의 무덤 앞에서 "그렇게 빨리 간지도 모르고 지금 와서 찾아서 미안하다. 내가 너무 무심했다. 형 내가 잘못했어"라며 사과했다.
故 최상훈 씨의 아내 조갑선 씨는 왕종근에게 "2001년도에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하더라. 위에서 췌장까지 전이가 됐다고 하더라. 수술은 잘 됐지만 영양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패혈증이 와서 회복이 안되더라"라고 전했다.
조갑선 씨는 故 최상훈 씨가 생전 왕종근에 대해 "너무 좋은 친구고 앞으로 승승장구할 친구라고 늘 이야기하셨다. 서울에 발령 받았을 때도 본인 일보다 더 기뻐하셨다"라고 말해 왕종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